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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의 어쩌다] '힐링'인데 표절 의혹…'여름방학' 맞나요?

  • [데일리안] 입력 2020.07.26 07:00
  • 수정 2020.07.26 06:57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자기 복제' 반응 맞물려 비판

유사한 콘텐츠…시청자 피로도 호소

'여름방학'ⓒ'여름방학' SNS

"강원도 힐링 예능이라는데 '힐링'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여행 힐링 버라이어티의 대가 나영석 PD의 새 예능 tvN '여름방학'이 시작부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논란에 대해 "아니다", "(표절 논란이 인 게임에 대해)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이 출연한 이 프로그램은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홈캉스 리얼리티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바쁘고 분주한 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송에서 정유미와 최우식은 '매일 1시간 이상 운동하기', '하루에 한 끼는 건강한 음식 만들어 먹기' 등 방학숙제를 하고 그림일기를 쓰는 것으로 하루를 잔잔하게 마무리한다.


하지만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여름방학'의 포맷이 2000년 출신된 일본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나의 여름방학'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게임에서 주인공 보쿠는 1975년 당시 9세던 자신의 어린 날을 회상하는데, 배경은 시골마을이고 곤충을 채집하는 등 방학숙제를 하고 그림일기를 쓴다.


표절 의혹이 일자 제작진은 "해당 게임을 참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해명 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름방학'과 '나의 여름방학'을 비교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의혹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설정이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출연자가 머무는 집이 일본식이라는 왜색 논란도 일었다.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제작진은 "(시청자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 여름방학'의 집 외관 변경을 진행했고 이를 4회부터 적용한다"며 사과했다.


'여름방학' 방송캡처

'여름방학'의 표절 의혹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더 받은 건 그간 줄곧 제기됐던 나영석 PD의 자기 복제 비판과도 맞닿아 있다. 나영석 PD는 여행·힐링·먹방·휴식이 어우러진 여행 힐링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연 장본인이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윤식당' 등을 내놔 대박을 쳤고, 이후 여러 채널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이 연이어 나왔다.나영석 PD 역시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이면서 '자기 복제'라는 비판을 들었다.


문제는 이번 '여름방학'이 기존 나영석 PD 예능과 너무 똑같았다는 거다. 시즌별로 연이어 나온 '삼시세끼'는 어느 정도 예상된 전개에도 시즌마다 주는 재미가 있었다. 후속 프로그램인 '여름방학'은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유미, 최우식 등 출연자만 색다를 뿐 나영석 PD가 그간 보여줬던 익숙하고 뻔한 흐름의 연속이었다. '힐링 예능'을 표방했지만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지루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닮은 꼴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오디션이나 요리를 전면에 내세운 방송이 인기가 끌자, 방송사마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관찰 예능, 가족 예능도 마찬가지다. 한 예로 현재 방송 중인 tvN '온앤오프'는 연예인들의 집과 일상을 보여준다는 콘셉트에서 MBC '나 혼자 산다'와 흡사하다.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방송계에서 이미 성공이 검증된 포맷을 포장만 달리해서 내놓는 일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나영석이 있다. 나영석 예능을 나영석이 자기복제하기도 하지만, 나영석의 영향을 받은 PD들의 프로그램에서도 나영석이 보인다. 이번 '나의 여름방학' 표절 의혹이 더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힐링'이라는 '나영석표 예능'의 '자기 복제' 프로그램인데, 일본 게임까지 닮았다면 '나영석표 예능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 성공하면 우후죽순으로 베끼고, '확장' 대신 '약간의 변형'을 통해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PD들에게 더 이상의 기획력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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