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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의 공연계, 전시행정 아닌 현실적 대안 내놓아야

  • [데일리안] 입력 2020.07.25 11:00
  • 수정 2020.07.24 23:46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미스터트롯' '태사자' '팬텀싱어3' '김호중 팬미팅' 등 취소 혹은 잠점 연기

공연장 관리 주체들, 매뉴얼 필요 갖춰야…형평성 논란도 제기

ⓒ뉴시스ⓒ뉴시스

현재 공연업계는 사실상 재생 불가능한 상태까지 와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콘서트는 물론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등이 줄지어 연기와 취소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일부 팬덤이 강한 뮤지컬이나 대형기획사 아이돌의 (온라인)공연만이 겨우 유지되고 있다.


이런 공연계의 실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연 시장 매출액은 952억 3990만원이다. 코로나가 국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1~2월 실적 덕택에 그나마 이 정도를 유지했다. 1~2월 공연계 매출 실적은 598억 4863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의 62.8%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3월 매출부터 급감하면서 매출은 90억원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억 미만으로 하락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4월 매출은 46억원으로 3월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5월 들어서 100억원대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중음악 콘서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소 레이블과 유통사 등이 가입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47개 회원사가 지난 5∼6월 개최하기로 한 행사 중 10건이 연기 또는 취소돼 약 6억 800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1일 밝혔다.


인디 뮤지션이 많이 활동하는 홍대 인근 소규모 공연도 같은 기간 공연 45건이 연기·취소되면서 손해액이 약 1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대중음악 전체를 두고 보면 전국적으로 지난 두 달 간 총 67건의 공연 연기·취소되면서 약 268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추산했다. 뿐만 아니라 협회는 올해 2∼4월에도 행사 중 73개가 연기·취소돼 약 62억 70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차츰 코로나가 진정되고 있음에도 유독 공연계에만 엄격한 잣대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확진자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경보가 낮춰졌지만, 공연에 대한 규제나 조치는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규제의 기준이 모호한 탓에 공연 개막을 코앞에 두고 공연장 폐쇄라는 지자체의 행정명령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이 거세다.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무대 ⓒ쇼플레이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현재 뮤지컬계도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할 수 없다. 몇몇 공연장은 100% 좌석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공연장이 50% 혹은 무관중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사실상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공연장에서는 방역 규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지금까지 공연장 내의 감염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공연장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왜 생긴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술집이나 식당, 코인노래방 등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곳들 보다 훨씬 안전한 곳이 공연장”이라고 꼬집었다.


대중음악 콘서트의 경우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주어진다. 최근 송파구와 광진구는 관할구에 위치한 일부 공연장에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내놓고 당장 며칠 앞둔 공연들의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벌써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와 ‘태사자 콘서트’ ‘김호중 팬미팅’ ‘팬텀싱어3 서울 콘서트’ 등이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공연계의 피해 복구를 위한 몇몇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지원금은 대부분 뮤지컬과 연극, 클래식 등의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대중음악 콘서트의 경우는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언택트 공연’을 권장하고 지원사업에 예산을 집중했지만 사실상 이조차도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사실상 오히려 빚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은 “지금은 각자 기준을 정할게 아니라 각 기관의 책임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야할 때다. 단순히 공연뿐만 아니라 야구, 축구 등 실내 야외 행사 관련해 일정 수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금지한다는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충족되는 기준에 따라 방역지침을 지키며 진행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당장 기준 인원을 늘릴 순 없다. 처음엔 기준 인원을 적게 잡고, 상황에 따라 조금씩 늘리거나 줄이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한 매뉴얼 없이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하루 이틀 전에 취소를 강제하게 되면 피해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 시기는 이미 모든 비용이 지출된 상황으로 중소 레이블 및 개인 음악가들이 떠안는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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