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윈터, “도미니크 비난 멈추고 날 비난하라!”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7.11.19 18:24  수정

“도미니크가 언급한 단어 몇 글자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똑똑한 미녀가 있다는 것을 축하해줍시다. 또 저와 도미니크의 말에 여러분이 동의를 하던, 하지 않던 간에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축하해줍시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미국 출신 법학대학원생 윈터 레이몬드가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이하 윈터 미니홈피)에 도미니크 노엘(퀘벡ㆍ연세대 교환학생)을 향한 애정 어린 변호 글을 올려 화제다.


윈터는 지난 17일 미니홈피에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여론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밭을 일구지도 않고 수확물을 바라는 농부와 같다”라는 프레드릭 더글라스(미국 흑인노예해방 운동 선구자)의 말로 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이 인용문은 지금 내고 겪고 있는 난처한 상황과 꼭 맞아떨어진다”라면서 도미니크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을 멈추고, 차라리 자신을 비난해주길 부탁했다.

윈터는 먼저 “도미니크가 나를 변호하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면서도 언급을 피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당당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걸 망설인다. 그들이 진실을 밝히면 어떤 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과정에서 인종 / 성차별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렇다. 물론 도미니크가 화난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말했기에 좀 더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었음에도 거친 말들이 나왔던 것 같다“라면서 도미니크의 자밀라(미수다 새 멤버)에 대한 ‘에로틱 댄서 비유’ 발언을 간접 거론했다.

그러나 “그녀(도미니크)는 화를 낼 자격도 없는 건가? 그것보다도 사회 속의 명백한 불의를 마주치면서도 우리는 흥분하지 말고 참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도미니크를 적극 변호하기 시작했다.

윈터는 “사람들이 나에게 종종 묻는다. -왜 그런 험한 일을 당하고도 한국으로 돌아왔나? -무엇하러 그런 사건을 계속 끄집어내서 논란을 만드는가? -왜 당신은 한국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미국으로 돌아가 살지 않는 건가?”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왜냐하면 나는 한국을 사랑하니까.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무언가가 상처를 입고 있을 때 우리는 조용히 내버려두는 것보단 관심을 가지고, 격분해서 말하고 싶어지니까”

“예를 들어 당신이 마약을 하는 자식의 부모라고 생각해보라.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사랑하는 자식에게서 등을 돌리겠는가? 나와 한국의 관계는 바로 그런 것이다. 내가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나 또한 명백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한국의 모습들을 바꾸고 싶다. 아니 나는 그래야만 한다.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이곳을 그냥 내버려두고 떠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도미니크도 나와 같은 입장이다. 내가 비록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도미니크에 대해 잘 안다. 그녀는 거의 10년 동안 한국 사랑을 사랑해왔으며 순전히 그런 이유로 이곳에 왔다. 거기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도미니크는 어렸을 때 한국노래를 들으며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했다. 왜일까? 그녀는 한국인, 한국의 문화,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이 있어서였다”면서 도미니크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오해가 풀리기를 부탁했다.

덧붙여 “내 생각엔 도미니크의 성공이 그녀 자신만의 진실 된 모습을 잃지 않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런 도미니크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그녀의 한국사랑, 진정으로 한국 문화의 일부가 되려는 그녀의 노력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이러는 데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연기나 가식적인 모습들은 다른 사람들이 꿰뚫어볼 수 있다. 결국 최후에 웃는 사람은 도미니크같이 진솔한 사람이다”라며 도미니크를 향한 진심어린 애정의 글을 남겼다.

윈터는 도미니크가 온라인 게시판에 “(미수다에서)윈터가 백인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고쳐보려고 애쓰는 동안, (백인 여성인) 자밀라가 에로틱 댄서처럼 굴었다”고 묘사한 글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들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윈터는 “도미니크는 내 이야기를 듣고 분노했다. 그녀는 여자로서도 화가 났지만 무엇보다 한국에 계속 남아있고 싶은 사람으로서 더 그러했다. 아마 내가 반대의 입장이었더라도 그렇게 반응했을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의 부정적인 모습에 화가 나듯이 도미니크도 한국을 사랑하기에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오늘날에도 ‘흑인’을 ‘인종차별적인 단어’로 부르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정말 화가 치민다. 그것 역시 내가 나의 모국인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라면서 도미니크가 말하고자 한 의도를 일부 네티즌들이 이해해주길 부탁했다.

윈터는 글 말미에 10년 전과 비교해 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발전된) 포용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윈터는 “도미니크를 격분하게 만들고 나를 특별히 화나게 하는 부분은 한국에서는 외국여성을 성적대상으로만 보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그동안) 많은 외국여성들이 매춘부로 오인되곤 한다. (하지만) 미녀들의 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이야말로 이런 외국인에 대한 시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시청자들은 이 방송을 통해 외국인들의 각각 다른 성격, 사고방식, 유머방식, 또는 얼마나 한국인에 가깝게 행동하는 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지 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우리 모두가 한국에 살면서 얻는 멋진 것들을 서로 나눌 수 있게 하므로 중요하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10여 년 전에 내가 처음 한국에 방문하였을 때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외국인이다. -러시아사람이다 라고 수군거렸다. 나는 그 때 금발머리의 17살 어린 소녀였고,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사람들은 나를 그런 시각으로만 바라보았다. 그 때는 남자들이 나를 따라와서 만지고, 얼마 전에 커스티(호주 출신 미수다 멤버)가 말했던 것처럼, 그런 일이 빈번했다. 심지어 거리에서 어떤 노후한 아저씨들이 저와 성관계를 하자는 말까지 한 적도 있다. 하지만 10년 동안 이렇게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같은 외국여성으로서 정말 기쁘다”면서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윈터는 끝으로 “도미니크는 지금 그녀가 왜 그런 말을 이해하지 못 하고, 함부로 말하는(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다. 도미니크를 비난하지 말고 대신 날 비난하라”면서 “도미니크가 언급한 단어 몇 글자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미녀들의 수다’에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똑똑한 미녀가 있다는 것을 축하해주길, 또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 주길 당부했다.

한편 미수다 원년멤버 도미니크는 미수다 51회가 끝난 직 후, (온라인게시판에) 윈터 사건보다 자밀라의 미모에 집중된 여론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비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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