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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높아졌지만”…5대 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쥐꼬리 여전


입력 2020.07.17 06:00 수정 2020.07.17 10:0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DC형·DB형·IRP 평균 수익률 모두 1%대로 회복

“주식시장 호조에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개선 덕”

그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그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그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분기 들어서는 손실을 낸 곳이 없었고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다만 퇴직연금이 근로자의 주요 노후 자금이라는 점에서 10년 장기 수익률도 연 2%대 정도에 불과해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모든 종류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일제히 개선됐다.


실제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형의 2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1.68%로 전 분기(0.86%) 대비 0.82%포인트 확대됐다. 이들 은행이 판매 중인 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1년짜리 정기예금이 1.15%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분기 0.87%에서 2분기 1.91%로 1.04%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0.63%에서 1.52%로 0.89%포인트 늘었고 하나은행도 0.90%에서 1.71%로 0.81%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0.76%포인트, 0.60%포인트씩 올랐다.


퇴직할 때 근로자에게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분기 1.56%에서 2분기 1.64%로 0.08%포인트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이 1.55%에서 1.64%로 올랐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0.13%포인트, 0.09%포인트씩 확대됐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1.65%에서 1.71%로, 1.47%에서 1.50%로 각각 0.06%포인트, 0.03%포인트 회복됐다.


근로자가 은퇴 시 받은 퇴직금을 운용하거나 재직 중인 근로자가 DB·DC형 외에 추가로 돈을 적립해 운용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 역시 이 기간 -0.47%에서 1.16%로 1.63%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은행들의 모든 종류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개선된 이유는 2분기 들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중에서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을 보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주로 예금 상품을 담는 반면 원리금 비보장은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편입돼 금융시장 흐름에 민감하다.


하나은행의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1분기 -7.46%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1.08%로 회복했다. 신한은행도 -5.29%에서 1.74%로, NH농협은행 역시 -6.12%에서 0.98%로 각각 7.03%포인트, 7.10%포인트씩 올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7.85%에서 -0.66%로 7.19%포인트 개선됐다.


IRP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역시 마찬가지다. NH농협은행(-8.44%→0.38%), 신한은행(-5.04%→1.18%), 우리은행(-5.46%→0.30%), 하나은행(-7.06%→1.04), KB국민은행(-10.01→-1.32%) 모두 수익률이 올랐다.


올해 2분기 DB형, DC형, IRP를 모두 합한 총 적립금은 5대 은행 87조4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23조2044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은행 20조9071억원, 하나은행 16조4986억원, 우리은행 14조736억원, NH농협은행 12조7466억원 순이다.


일각에서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면서 정기예금을 웃돌긴 했지만 10년 장기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2%대 정도에 불과하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금융사의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불안정으로 펀드쪽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면서 “2분기엔 주식시장 안정에 따른 펀드 수익률 개선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등 퇴직연금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전략적 자산 배분과 고객 자산 배분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률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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