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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한한령 해제 장및빛 전망에도 우울


입력 2020.07.15 07:00 수정 2020.07.14 16:57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중국 여행사 '방한상품' 판매에 기대 고조

코로나 여파로 인한 매출 적자 메꾸기엔 역부족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계에 모처럼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나 관광객 수요가 예전만 못해 중국 관련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한령으로 중국 단체방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매출이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하늘길도 닫히면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 조치의 하나로 우리나라를 상대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집계를 보면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국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3년간(2017년 4월~2020년 4월) 중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38만명으로 금지 조치 이전 3년(2014년 2월~2017년 2월) 월평균 관광객(56만9000명)보다 33.1%나 줄었다.


더욱이 국내에 들어온 모든 입국자가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따이공들의 활동에도 제약이 많다. 이 때문에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채널 영업이익 비중은 모두 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생존도 만만치 않게 힘든 상황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기업의 화장품 브랜드들과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서 파격적인 할인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반면 국내 브랜드는 가격을 크게 낮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징둥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프랑스의 랑콤과 일본의 SK-II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각각 580%, 260% 증가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182%, 1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암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핵심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은 22% 감소한 1조1309억원,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609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 매출이 80% 증가했지만 면세점·백화점·로드숍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외사업은 매출액이 2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문에서 선방한 LG생활건강도 1분기 화장품 사업은 실적이 좋지 않았다. 화장품 매출은 작년보다 6.4% 줄어든 1조665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면세점과 중국에서 많이 팔리는 대표 브랜드 후의 매출액이 8% 감소했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이 문을 닫다시피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색조 제품 위주의 화장품 라인을 갖고 있는 애경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5.3% 감소했다.


화장품 OEM·ODM 선두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코로나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콜마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753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7% 줄어들었다.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 매출 3285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매출이 0.2%, 영업이익이 18.4%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한령 해제를 공식 선언한다 해도 당분간 관광이나 면세점 영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임을 업계 모두 인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하염 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출을 확대하는 등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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