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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공유인프라 체계로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구축"


입력 2020.07.09 17:29 수정 2020.07.09 17:29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문 대통령 주재 소부장 산업현장 방문 간담회서 밝혀

"대기업 자산, 사회적 가치 위해 폭넓게 활용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관계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관계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자신의 경영이념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인 ‘공유인프라 체계’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회장은 9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 방문’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소부장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소부장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소부장 기업들이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SK와 같은 대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들을 좀 더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산을 우리 내부에서만 쓸 것이 아니라 오픈하고 인프라 체계를 만들어서 내 것이고, 내 것만 쓴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낳은 사람이 공유하는 공유인프라 체계 개념으로 소부장 문제를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앞서 (SK하이닉스와 소부장 기업간 협력 현황을) 보셨듯이 분석장비 연구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열어서, 좀 더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반도체의 생태계를 좀 더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뿐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있는 2차전지나 핵심기술들을 공유하는 자세를 좀 더 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상당히 심각한 저희한테는 도전이었다”면서 “이 도전에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지역사회와 기업이 새로운 협력 모델을 통해서 이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화수소 외에 포토레지스트나 여러 가지 성과들이 있었지만, 이것으로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저희가 구축하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최초로 참여하는 50여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에게 1조5700억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SK가 보유한 AI나 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소부장 기업들에 지원하고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중장기적으로 국가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SK의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제조 생산 공정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단지 모여서 돈을 번다는 생각 외에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지를 같이 계산해 최대의, 돈도 벌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같이 올릴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좀 더 만들고자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 산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합심해서 극복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그는 “회사를 다닌 지 30년쯤 되는데,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도전이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국민과 기업은 언제나 이러한 도전을 극복해왔고 당면한 어려움을 기회로 만드는 저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10년 후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로 시작하는 날로 기억되길 희망한다”면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SK는 다양한 일상에서 더 많은 상생 협력 사례를 만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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