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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KBO리그는 처음이지??”


입력 2020.07.11 09:46 수정 2020.07.13 08:14        데스크 (desk@dailian.co.kr)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어떤 남녀의 대화


여 : 내가 웬만하면 말 안하려고 했는데 어쩜 그러냐 정말??


남 : 왜?? 네가 뭘??


여 : 헤어스타일이 달라졌는데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어? 대체 나에게 관심은 있기는 있어??

우리가 만난 지 몇 년인데. 정말로 내게 관심이 있는 거야???


남 : 아 그게....미안해


한번쯤은 겪어봤던 혹은 간접적으로 들어봤던 이야기. 남녀의 대화로 가정했지만 사실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내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며 살맛나는 이유 아닐까.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전염병,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전 세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 그로인해 우리의 모든 일상의 생활들이 멈추어 버리고 말았지. 스포츠 활동도 예외 없이.


그런데 한국의 프로야구가 개막을 했어. 그러니 전 세계 스포츠 팬들과 구단, 미디어 종사자 모두가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거야. 당연히 우리에게 이목이 집중되었고 그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지. 지난 5월5일 개막했으니까 전체일정의 약 1/3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나라 이야기이지만 미국은 코로나19의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메이저리그(MLB) 운영은 물 건너갔고, 60경기 체제로 진행한다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마이너리그는 전면취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KBO리그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으니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 아니겠어? 거기에 야구에 갈증을 느낀 미국 야구팬들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 최대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KBO리그를 매일 중계하고 있고. 무관중이기는 하지만 리그가 유지되는 것도 경이로운 일인데 거기에다가 7월 중 30% 수준의 관중을 입장시킨다하니. 전 세계가 우리를 경이로운 눈빛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프로야구가 지난 1982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39년. 우리 프로야구 역사상 올해만큼 전세계 스포츠팬에게 관심을 받아본 일이 있었을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전승 금메달 획득으로 세계인을 놀라게 했지만)


그래서 말인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2020년 올해를 우리 프로야구가 다시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으면 어떨까. 우리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야구문화는 유지하고. 지금은 코로나19로 응원하기가 어렵지만 KBO리그 응원문화는 세계최고가 아닐까 싶어. 열정과 재미 거기에 흥!!!까지. 장담하건데 빠져들지 않을 사람이 없다니까. 아마도 야구팬 중 일부도 신나는 응원으로 시작해서 골수 야구팬이 된 분들이 많을 거야.


한 가지 더 제안하자면 야구관련 소품 및 굿즈를 더욱 용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매장 활성화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 확보도 필요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역이나 명동, 인천공항(지금은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말이지. 야구모자 한두 개쯤은 모두 갖고 있으니.


그리고 더 많은 국가에 우리 리그가 소개되도록 중계권 판매에도 더욱 열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지금 당장 야구를 즐기지 않는 나라라고 하더라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이익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차원의 시장개척을 위해서 말이지.


기억을 더듬어보자고. 2014년 LA다저스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호주에서의 개막전, 2019년 런던에서의 양키스 VS 보스턴의 경기. 사상처음으로 유럽에서 열린 런던경기는 직간접의 경제효과가 약 4800만 달러였다니 정말 어메이징한 일 아니겠어? 바로 그거거든!!! MLB가 미국을 벗어나 축구의 도시 런던으로 간 이유. 이쯤 되면 모두들 알겠지??


시!장!개!척! (올해도 런던게임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기는 했지만 말이야...). 한마디로 더 많은이들에게 야구를 소개해서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거라고.


이쯤되면 우리의 목표도 분명하지 않을까. 어떤 방법으로든 더 많은 이들이 우리 리그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 KBO리그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지. BTS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으며,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K 방역과 우리의 진단키트가 지구인들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으니.


이제는 KBO리그 차례가 아닐까.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의 도움 없이는 승리투수가 될 수 없듯, 타자가 만루홈런을 때리고 많은 타점을 올린다 해도, 그보다 더 많은 점수를 투수들이 내준다면 팀의 패배는 물론이고 마냥 기뻐할 수 없듯이 말이야. 협력하고 연대하고 머리를 맞대 보자고. 달콤하며 톡 쏘는 맛의 우리 야구 맛을 느끼게 하자고. 그래서 세계 야구팬들이 우리에게 홀딱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말이야.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 스타일 그대로 가는거야!!! 그리고 세계인에게 이렇게 말해보자고. “어서와!!! KBO리그는 처음이지??”


ⓒ

글/ 임용수 캐스터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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