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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 회동, 배터리·신기술 분야 협력…수소충전소 확충 논의


입력 2020.07.07 13:35 수정 2020.07.07 14:0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현대차그룹 경영진,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 방문

전기차 배터리 협력 의견 교환, 전력반도체 등 신기술 개발 방향성 공유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재용·구광모 이어 배터리 3사 총수 연쇄회동 마무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를 배경으로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를 배경으로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 SK 주유소 등을 활용한 수소충전소 확충 논의도 이뤄졌다.


이로써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배터리 3사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을 마무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7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 경영진을 대동하고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주) 장동현 사장,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정 수석부회장 일행을 맞았다.


양사 경영진은 이날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Battery as a Service)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회동에 대해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으로 양 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힘과 지혜를 모아 코로나19가 가져올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K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초기 기획단계부터 지원해 온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양사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와 기업가치 제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수석부회장은 일찍부터 배터리 영역을 SK의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해 투자와 육성을 아끼지 않는 등 배터리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 내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의 조립 라인을 둘러봤다. 2012년 준공한 서산공장은 연 4.7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갖춘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카와 기아차의 니로, 쏘울 EV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SK이노베이션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 전용 모델의 특장점들과 결합돼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이래 지난달까지 국내외 누적 28만여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 전기차 50만대(중국 제외)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혁신기술 분야 리더십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류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 및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오늘 회동은 그동안 전기차·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양사가 차세대 배터리 등 다양한 신기술 영역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뒤 SK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서산 육쪽마늘을 판매중인 임시 매장에 들러 마늘을 직접 구입했다. 올해 생산량은 크게 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서산 등 전국의 마늘농가를 돕자는 차원에서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망(Safety Net)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관계사들은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사무실과 공장 등에 임시매장을 마련, 서산의 대표적 특산품인 서산육쪽마늘을 구매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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