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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도 풀지 못한 'tvN 수목극 징크스'


입력 2020.06.15 12:06 수정 2020.06.15 12:07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오 마이 베이비' 시청률 1~2% 부진

2018년 '남자친구' 이후 대박 드라마 전무

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 캡처. 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 캡처.

tvN 수목극 잔혹사는 끝내 풀리지 않는 걸까.


SBS '황후의 품격'과 'VIP'로 시청률 연타석 홈런을 쳤던 '흥행보증수표' 장나라조차 시청률 부진을 피하지 못하면서 tvN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달 13일 첫 방송부터 2.03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을 알린 뒤 줄곧 1~2% 수준의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동욱, 유인나, 유승호에 이어 장나라의 투입으로 tvN 수목극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현실은 막막하다.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달 14일 2회에서 최고 시청률인 2.95%를 기록했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지난 10일에는 최저 기록인 1.577%에 그쳤다.


극 초반부터 장나라를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력과 코믹한 요소,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로맨스에 높은 점수를 주는 시청자도 많았지만, 예측 가능한 뻔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드라마 경쟁 구도 속에서 시청자들이 선택해야 할 차별화 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오랜 시간 쌓여온 tvN 수목극에 대한 불신이다. tvN 수목극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주목을 받았던 건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 24일까지 방영된 박보검, 송혜교 주연의 '남자친구'가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초특급 한류스타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만큼, 시청률도 어느 정도 보장된 드라마였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8.678%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이후 tvN 수목극은 모두 시청률 5%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진심이 닿다'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3~4%대의 시청률로 선전했을 뿐, '그녀의 사생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청일전자 미쓰리',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머니게임', 그리고 '오 마이 베이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드라마가 1~2% 수준에 머물렀다.


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 캡처. tvN '오 마이 베이비' 방송 캡처.

스타급 배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도 많았다. 장나라의 '오 마이 베이비'도 마찬가지다. 방영 전에는 tvN 수목극의 잔혹사를 끊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장나라의 드라마 성적표는 눈부셨다. 2017년 KBS2 '고백부부'로 안정적인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장나라는 '황후의 품격'과 'VIP'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오 마이 베이비'의 부진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시간대 변경 전략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tvN은 기존 수목극 시간대인 오후 9시 30분에서 오후 10시 50분으로 변경했는데 이는 '오 마이 베이비'처럼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물에는 오히려 악재가 됐다는 지적이 많다.


16부작으로 제작된 '오 마이 베이비'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 뚜렷한 시청률 상승 동력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tvN으로선 결국 차기작을 통해 '잔혹사'를 풀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tvN 드라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시청 시간대부터 장르에 이르기까지, 전략의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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