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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아카데미 후 첫 선택 ‘거미집’…신연식 감독은 누구?


입력 2020.06.12 14:59 수정 2020.06.12 15:12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러시안 소설’ ‘조류인간’ 문학작품 같은 영화들 만든 실력파 감독

신연식 감독과 배우 송강호ⓒ루스이소니도스, 데일리안DB 신연식 감독과 배우 송강호ⓒ루스이소니도스, 데일리안DB

배우 송강호가 신연식 감독의 신작 ‘거미집’을 선택했다.


지난 1년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로부터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 이르기까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기생충’으로 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겼던 송강호이기에 다음 행보가 주목돼 왔다.


그런 송강호가 고른 작품이 시네아티스트 신연식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이 반갑다. 대형 상업영화일 수도 있고, 한미합작영화 혹은 헐리우드영화도 가능했겠지만 송강호의 선택은 정성스레 완성시킨 문학작품 같은 영화를 만들어 온 신연식 감독의 ‘거미집’이다.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거미집’은 100%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될 영화로 흑백과 컬러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흥미로운 형식의 상업 영화다. 줄거리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기존의 신연식 감독 작품들처럼 형식과 장르를 파괴하는 영화라는 설명이다.


송강호는 시나리오를 읽고 깊이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나가자 송강호는 출연 사실을 인정했다. 작품성과 오락성의 균형을 갖춘 영화를 선택하는 안목이 남다른 국민배우 송강호와 각본을 쓰는 작가부터 연출 감독, 배우에서 제작자까지 영화에 관한 다양한 실력을 겸비한 감독 신연식의 만남에 영화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송강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지만 신연식 감독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필요하다. 신 감독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cineaste: 영화작가)이다. 지난 2005년 영화 ‘좋은 배우’로 데뷔해 2009년 ‘페어 러브’, 2013년 ‘배우는 배우다’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2016년에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영화 ‘동주’의 각본을 쓰고 제작을 맡아 흥행에도 성공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주옥같은 작품들도 있다. 한 권의 소설집을 영화로 옮긴 듯 문학과 영화의 어울림이 근사한 ‘러시안 소설’, ‘러시안 소설’에서 아내를 찾아다니는 작가 김정석의 이야기를 따로 떼어낸 ‘조류인간’은 한국의 다르덴 형제인 듯 한국영화의 소재와 감각, 사회성을 확장시킨다. 천덕꾸러기 소설가 지망생 강신효가 27년 만에 깨어나 보니 살아있는 전설의 유명작가가 돼 있는데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러시안 소설), 남과 다르게 태어나 인간의 모습으론 살기 힘들어 새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돕거나 추적하는 이들의 이야기(조류인간)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색한다. 영화 ‘로마서 8:37’를 통해서도 인간에 대한 탐구는 계속되는데 소리도 영상도 없는 ‘암전’의 활용이 돋보인다. 옴니버스작 ‘시선사이’의 두 번째 영화 ‘과대망상자(들)’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연상시키는 소재로 유쾌하고 흥미진진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거미집’은 올해 겨울쯤 촬영을 시작한다고 하니 배우 송강호를 통해 바짝 우리에게 다가설 신연식 감독의 영화들을 예습하며 기대작을 기다리는 건 어떨까. 그동안 카메라가 자주 닿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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