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곽상도 "쉼터 소장 사망, 文정부 의문사 될 가능성"


입력 2020.06.11 15:36 수정 2020.06.11 15:44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고 손영미 소장 발견 정황, 납득이 잘 가지 않아

개인계좌 후원과 사망 간에 인과관계가 있을 것"

수사책임자 파주서장은 18년 靑민정수석실 근무

곽상도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곽상도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이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당시 화장실에서 앉은 채로 샤워기 줄로 목을 감고 사망했다는 정황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대로 이 사안이 수사 종결될 경우, 문재인정부 의문사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공식 답변받은 자료에 의하면 고인은 '화장실에서 샤워기 줄로 목을 감고 앉은 채로 발견'됐다고 한다"며 "고정돼있지 않은 샤워기 줄로 목을 여러 바퀴 감은 채 그냥 앉은 자세로 사망했는데, 벽에 붙어있는 샤워기 첫 부분은 앉아있을 때의 머리보다 약간 높은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앉은 채로 샤워기 줄에 목을 감고 사망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아 양손으로 샤워기 줄을 당기고 있었는지, 사망 당시의 손 위치에 대해 물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국민들은 높은데 줄을 매달고 의자 같은 것에 올라가서 사망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앉은 채로 스스로 목을 졸라 사망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으니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곽상도 의원은 천수를 누리지 못한 고 손영미 소장 명의의 은행계좌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이순덕 할머니 조의금 모금 등에 사용된 정황을 들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곽상도 의원은 "손 소장 사망을 보도한 기사 댓글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유가족이라는 분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뒤에 소장이 할머니 은행계좌에서 금액을 빼내 다른 은행계좌로 보내는 등 '돈세탁'을 해온 것을 알게 돼서 그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달라 했다'고 한다"며 "'뒷배도 없이 그동안 그렇게 돈을 빼돌린 것도 아닐테고, 그 뒷배는 윤미향'이라고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댓글이 사실이라면 고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갈 수밖에 없다"며 "개인계좌 후원 및 위안부 할머니 계좌 인출 같은 내용과 사망 간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내용도 함께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곽상도 의원은 수사책임자인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이 지난 2018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했다가 올해 1월 파주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며, 이러한 경력 때문에 의심을 거두기 어려운 사정이 있으니 수사책임자를 교체해서라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경찰이 손영미 소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다 했다는데, 윤미향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는지 협박성 발언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힐 수 없고, 포렌식 결과도 밝힐 수 없다고 한다"며 "고인이 사망 전에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이어 "경찰에서 손 소장이 자살이라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손 소장의 사망 추정 시각, 손 소장이 파주 자택으로 들어오기 전후 시간대에 CCTV에 찍힌 출입자가 몇 명인지, 그 사람들에 대해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진 곽상도 의원은 고인에게 닥친 안타까운 일이 끝내 납득이 가는 방식으로 설명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정부의 의문사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상도 의원은 "앉아서 되겠느냐. 보통 높은 데서 해서 의자 같은 것을 치우면, 체중 때문에 압박을 받는 것"이라며 "앉아있으면 체중이 앉아있는 엉덩이 쪽으로 다 쏠리기 때문에, 앉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 경찰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앉았을 때 머리보다 샤워기 줄이 높은 위치라면 의자에 앉은 게 아니라 바닥에 앉았던 것"이라며 "납득이 잘 가지 않지 않느냐. 무게나 압력을 줄만한 소지가 없기 때문에 (경찰이) 답을 하지 않으니 우리도 굉장히 궁금하다. (사망 당시 고인의 손 위치 등은 답변하기)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