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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CD 편광판 사업 中 업체에 1조3천억에 매각


입력 2020.06.10 10:40 수정 2020.06.10 10:4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중국 저가공세에 수익성 악화 이후 매각 추진…사업 재편 가속

LG화학 로고. ⓒLG화학 LG화학 로고. ⓒLG화학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에 매각한다.


LG화학은 10일 "최근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과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편광판은 디스플레이 패널 앞뒤에 부착해서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필름이다. LG화학은 LCD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LCD 편광판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다만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산산이 지분 70%, LG화학은 30%인 합작사를 설립하고 LG화학의 기존 편광판 법인을 합작사로 편입한 뒤 산산이 단계적으로 지분을 100%까지 취득하는 내용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 절차가 남아있고 그 과정에서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후 계약 확정시 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소재분야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IT소재·자동차소재 ·산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IT소재사업부는 한때 수익성이 좋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던 LCD 편광판을 과감하게 접고, 미래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한다. OLED 편광판은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한다.


회사측은 "IT소재 분야에서 OLED를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편광판 사업의 경우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플라스틱(P-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그리고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R&D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이번 매각 이전인 지난 2월에도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낼에 580억원에 매각한 바 있고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철수를 결정했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환경 개선을 위한 세계 각국의 연비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한편 고강도 경량화 소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환경 개선을 위한 글로벌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차체 경량화 기술이 향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는 만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중심으로 제품 기능별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소재사업부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지 핵심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내재화율을 확대해서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세계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 '화유코발트(코발트 등 원재료)→합작 생산법인(전구체·양극재)→LG화학(배터리)'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고객 관점에서 상품 기획 역량을 강화하고,전기 운송수단(e-Mobility) 등 신사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데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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