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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챌린지 시대③] 진정성 ‘OK', 얄팍한 상술 ’NO'


입력 2020.06.09 15:33 수정 2020.06.10 10:20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일부 연예인들 참여했다가 역풍

"챌린지 문화 계속될 것"


차은우.ⓒ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차은우.ⓒ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공익적 행동을 했던 이들이 위법 혹은 비도덕적 행위를 하면 배신감 탓에 비난의 강도는 세진다. 아울러 이전의 선한 행위마저 위선적으로 느끼게 한다.


지난달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난 가수 겸 연기자 차은우는 "'덕분에 챌린지’에도 참여했던 제가 사회적 거리두리를 지키지 못하고 안일하게 지인들과 이태원의 식당과 바에서 모임을 가진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지인의 청담동 생일파티에 갔다가 사과한 이민정, 효민도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바 있어 비판이 거셌다.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 ‘보여주기식 챌린지’ 참여였다는 거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점에 이태원, 청담동 등 파티에 참석한 것은 '진정성 결여'라는 지적이 일었다.


공익적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넘쳐나는 챌린지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연예인들이 참여할 경우 화제를 모으기도 하지만, 자칫 말실수로 인해 참여 자체가 더 큰 ‘독’이 돼 돌아온다.


기업에서도 챌린지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우유갑에 인쇄된 글자를 조합해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해시태그를 걸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우유 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를 진행했다. 포털 사이트 블로그엔 이 챌린지와 관련한 글이 여럿 보인다. 챌린지가 성공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쓰인 셈이다.


하지만 챌린지를 제안한 후 공감대가 형성되거나 대중의 참여가 없을 경우, 억지스러운 ‘상술’로 비칠 수 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기업에서는 마케팅 방법으로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눈이 높아서 상업적인 수단으로만 보이는 챌린지는 살아남을 수 없다. 얄팍한 상술보다는 소소한 재미의 형태로 챌린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여기저기서 하다 보니 챌린지의 공익적인 메시지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이나 기관들도 어떤 목적을 정해서 챌린지를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짚었다.


'챌린지 권하는 사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 교수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챌린지에 참여라도 해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위기가 기회란 말이 있듯, 챌린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하나의 문화다. 누군가는 챌린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 역시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여러 목적을 내세운 챌린지들이 생겨난다"며 "어느 한 사람이 이끄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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