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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도 안녕’ 못한 모터, 예상대로 키움서 방출


입력 2020.05.30 15:01 수정 2020.05.30 15: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키움, 타율 0.114 머문 외국인타자 모터 웨이버 공시

2군서 올라온 뒤에도 반등 가능성 보여주지 못해

최근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 한 모터. WPEC 최근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 한 모터. WPEC

테일러 모터(31)가 예상대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됐다.


키움은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모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어려움을 겪더라도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보강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해 ‘타점왕’ 재리 샌즈 만큼의 타격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모터(35만 달러 계약)는 1군 개막 8경기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실망 그 자체였다. 심지어 한국 타자를 거르고 모터를 골라 대결하려는 상대팀의 마운드 운영도 있었다.


타격이 흔들리다보니 장점으로 꼽힌 수비에서도 어이없는 플레이로 가슴을 치게 했다. 지난 13일 고척 삼성전서 1이닝 2실책을 저질렀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최근 입국해 자가격리 시설에 있는 모터의 약혼녀는 제공되는 음식 등 격리 환경에 대해 SNS에 불만을 쏟아냈고, 모터도 이에 동의한다는 듯 이 글을 공유해 야구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결국, 모터는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혁 감독은 모터의 부진이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심리적인 부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해 모터를 배려하며 2군에서 다시 준비할 시간을 부여했다.


모터는 퓨처스리그서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혹시나’하는 기대를 품게 했지만, 1군에 돌아와서는 반등의 가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던 손혁 감독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모터가 남긴 기록은 10경기 타율 0.114(35타수 4안타) OPS 0.335다.


모터는 지난 28일 미국 ‘WPEC(CBS12.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커플은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 아파트 근처에 식당들이 많은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매우 즐겁다”며 한국 문화에 푹 빠진 일상을 전하기도 했지만 본업인 야구가 흔들리면서 한국을 떠나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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