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코스피 5000 가시권…2배 베팅해도 괜찮을까?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29 06:36  수정 2025.10.29 06:51

코스피 수익률 2배 추종 ‘KODEX 레버리지’ 자금유입 1위

올해에만 67% 오른 코스피, 추가 랠리 예상한 투자자 많아

국내외 전문가, 상승장 지속 전망…“주식 비중 높여야”

‘고수익·고위험’은 고려 요인…“장기 투자엔 부적합”

ⓒ데일리안

이달 2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사천피’ 시대를 열었다. 국내 증시의 초강세에 ‘오천피(코스피 5000)’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당국은 ‘코리아 프리미엄’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대표지수인 코스피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전략이 과연 유리할까.


29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KODEX 레버리지’는 619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KODEX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11.59%로 높은 편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국내 증시의 특정 산업이나 지수의 수익률을 2배 또는 3배 추종해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 200 지수가 일별 1% 상승하면 2%의 수익률을 얻게 된다.


통상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은 증시 상승 및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부터 ‘불장’을 본격화하며 3500선, 4000선을 순차적으로 넘어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코스피 상승률을 살펴보면 주요국 증시를 압도한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67.14% 오르며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주식시장을 이끄는 미국과 비교하면 선전이 더욱 부각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종합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약 20%로 코스피 대비 낮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5%, 11% 오르는 데 그쳤다. 세 지수 모두 코스피 상승률을 밑도는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 정책, 유동성이라는 상방 재료의 조합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추후 잠재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주가 되돌림은 기존 상승 추세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 혹은 여타 자산 대비 주식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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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긍정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저가 매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과 방산, K-컬처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이 정부 개혁 의제와 맞물리며 최대 4200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고, JP모건은 “주요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최고 수준이나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최고치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ETF 투자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초자산 대비 2~3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상승장이 지속되면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이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점은 고려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 흐름을 단기적으로 예측해 빠르게 매매함으로써 최대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손실 리스크가 크고, 투자자 본인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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