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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장으로 본 민주당 당선자 인맥…이낙연 우군 최다


입력 2020.05.27 00:10 수정 2020.05.27 19:4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낙연, 당선자 15명 후원회장 역임

민주당, 당선자 선후배간 후원회장 맡는 특징

민주화운동 등 당선자들 사이 공통분모 영향

이학영·우원식은 서로 후원회장 브로멘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대 국회 민주당 당선자들의 후원회장을 살펴본 결과, 예상대로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 위원장이 가장 많은 당선자들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었다. 원해영 의원은 4명의 당선자 후원을 맡고 있었고, 이해찬 대표도 3명으로 적지 않은 당선자들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신청을 통해 받은 ‘21대 국회 당선자 후원회장 명단’(5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이낙연 위원장은 고민정·고용진·백혜련·홍기원·홍정민·이소영·김용민·이탄희·김주영·허영·임호선·강훈식·정춘숙·허종식·박정 등 총 15명의 당선자 후원회장을 맡아 ‘후원왕’에 등극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다수 후보자들의 후원회장을 자처한 바 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였던 만큼 후보자들의 인지도 상승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후광을 톡톡히 본 당선자들은 차후 예상되는 이 위원장의 당권 및 대권 행보에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당선자들 상당수는 이 위원장의 ‘당권도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을 맡았었던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은 한정애·김병기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조 친노인 이 고문은 최근 공개적으로 이 위원장 지지를 선언한 바 있는데, 이들을 포함하면 이 위원장의 잠재적 우군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복수의 정당 실무진들의 설명에 따르면, 후원회장을 선정할 때 첫 번째 기준은 사회적 평판과 인지도다. 감동의 ‘스토리’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다. 두 번째는 ‘인적 네트워크’다. 다양한 인맥을 가진 후원회장일수록 선호도는 높다. 마지막은 자금 동원력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고려사항들은 ‘득표’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위원장의 사례를 제외하고, 민주당만의 특징적인 부분은 선배 현역의원이나 당선자가 후배 당선자들의 후원회장을 맡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원혜영 의원은 김영호·김경협·서영석·조정식 당선자의 후원회장이며, 이해찬 대표는 조승래·홍성국·홍영표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다시 홍영표 당선자는 오기형 당선자의 후원회장이 된다. 이밖에 김진표 당선자와 김홍걸 당선자는 각각 김영진 당선자와 이재정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나뭇가지 형태의 관계도도 나타난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이 고(故) 김근태 의장의 아내인 인재근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맡고, 인 당선자는 다시 이인영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이인영 당선자는 김민기·주철현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역임하는 식이다. 이들은 민평련·86그룹이라는 고리를 가지고 있다.


특이한 케이스로는 이학영 당선자와 우원식 당선자의 브로멘스가 꼽힌다. 두 당선자는 서로가 서로의 후원회장을 맡아주고 있는데, 이 같은 관계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고 한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쌓아온 각별한 우정이 국회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후원회장 사이 뚜렷한 연결고리는 드러나지 않았다. 유상범·최형두·조수진 당선자의 후원회장인 안대희 전 대법관과 권영세·유경준 당선자의 후원회장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제외하면 후원회장이 겹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당선자가 다른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 의원실의 한 고참 보좌관은 “민주당 당선자들은 배지를 달기 전 민주화운동이나 시민단체 등 활동영역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후배로 엮이거나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당선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화운동 원로나 각자가 속한 분야의 권위자를 후원회장으로 모셨을 때 자연스럽게 겹치는 사례가 꽤 있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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