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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두산, 베어스 성적까지 장담할 수 없다?


입력 2020.05.20 08:45 수정 2020.05.20 08:5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두산 그룹 재정난 시달리자 야구팀도 매각설

과거 매각 또는 해체팀들 성적 하위권으로

두산은 총 6회 우승을 차지한 KBO리그의 대표적인 명문이다. ⓒ 뉴시스 두산은 총 6회 우승을 차지한 KBO리그의 대표적인 명문이다. ⓒ 뉴시스

프로 원년 우승팀이자 통산 6회 우승(역대 3위)에 빛나는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두산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 등 자구방안 일환으로 21일부터 일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마친 중공업이다.


두산 그룹이 재정난에 봉착하면서 자연스레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 바로 ‘알짜배기’로 여겨지는 야구팀 두산 베어스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사항도 전달된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야구팀이 당장 매각될 일은 없어 보인다. 베어스는 1982년 프로 출범과 함께 모그룹이 바뀌지 않은 3팀(삼성, 롯데) 중 하나다. 또한 6번의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명예와 전통 모두를 갖춘 대표적인 명문이다. 여기에 박정원 구단주도 야구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어 야구팀의 매각리스트 등재는 후순위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 ⓒ 뉴시스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 ⓒ 뉴시스

그럼에도 베어스는 모그룹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매각설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모그룹의 주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은 성적 추락의 요인이 되곤 했는데 이는 같은 과정을 겪었던 KBO리그 팀들에 나타났던 공통점이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태평양 돌핀스다.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를 거쳐 인천을 연고로 한 세 번째 팀이었던 태평양은 199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투수 왕국으로 군림했으나 이듬해 매각설에 시달리면서 팀 순위가 7위로 곤두박질 쳤다.


모그룹의 재정난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던 쌍방울 레이더스도 마찬가지다. 쌍방울은 90년대 말 모그룹의 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현금을 받고 주축 선수들을 내주는 등 어수선한 과정들을 겪었고 1999시즌을 끝으로 팀 역사를 마쳤다.


매각 또는 해체 수순 밟았던 KBO리그 팀들의 마지막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매각 또는 해체 수순 밟았던 KBO리그 팀들의 마지막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39년 역사에서 구단 주체가 바뀌었던 사례는 총 7번이다. 이 가운데 5팀이 매각됐고 쌍방울 레이더스와 현대 유니콘스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들의 마지막 시즌 역시 순탄치 않았다. 1984년 삼미와 1987년 청보, 1999년 쌍방울은 최하위에 머물렀고 나머지 팀들도 가을 야구는커녕 하위권을 맴돌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두산 베어스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고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우승 3회)한 KBO리그 최강팀이다. 즉, 안정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외풍에 의한 급작스런 성적 추락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과연 ‘명가’ 베어스 구단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야구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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