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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아트노믹스’, 미술계‧작가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다


입력 2020.05.15 10:23 수정 2020.05.15 10:23        데스크 (desk@dailian.co.kr)

‘예술(Art)’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아트노믹스

<갤러리K 소속 큐레이터들이 아트노믹스 시스템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는 여러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며, 미술계 트렌드를 짚어준다>


ⓒ갤러리K ⓒ갤러리K

국내 미술시장은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미술의 ‘근대기’를 지나 현대에 들어서 최근 30년간의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아직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와 정서적인 의식의 개방이 필요하고, 음성 거래의 근절과 안정적인 유통구조가 구축되어야 한다. 또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온라인을 통한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미술시장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통한 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 결국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미술시장의 추세와 체계에 맞는 세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제반 요소들이 충족되어 결국 한 나라의 문화적인 인프라가 구축되고, 그에 비례하여 작가들의 창작 환경이 형성된다. 미술시장이 발전하기 위한 바탕은 여기서 시작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창작 환경과 미술품 유통을 기반으로 한 문화 비전으로서의 제도적인 뒷받침(국가의 미술 관련 제도 및 법안, 미술 관련 교육 제도, 미술품 감정 제도, 문화 예술 관련 정보 체계 등)도 부실한 형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미술 유통 플랫폼형 브랜드 아트노믹스는 앞서 언급한 핵심 요소들을 아우르는 경영방식을 통해 한국 미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줬다는 평을 듣는다.


‘예술(Art)’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아트노믹스는 미술의 예술적 가치에 경제적 가치를 더함으로써, 국내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목표로 소비자와 작가를 연결하는 종합 미술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의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대상은 작가들이다. 홍보 및 판매를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작가들 입장에서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공감을 얻어야 거래가 시작되는 미술 시장에서 작가는 전문 딜러들에게 이를 위탁함으로서 판매의 부담을 덜어 재정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실제 중견 작가 배진현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트노믹스를 만난 것은 행운이며, 경제적 걱정 없이 마음껏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술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대중에게도 이 시스템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준다. 미술품이 삶의 여유를 주기도 하지만, 소수의 몇몇에게는 경제적 가치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트노믹스 시스템은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던 이런 가치를 대중화시켰다.


여기에 작가와 대중을 연결해 주는 아트딜러라는 새로운 직업군은 좋은 미술작품의 ‘소개자’의 위치에서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문화예술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운영 형태는 국가가 직접 나서지 않고도 미술 시장 형성이나 소장가, 작가들의 자유로운 유통과 문화적인 질서 형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 받는다.


투자와 경제성으로 문화소비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국 정부가 아닌 기업의 몫이다. 투자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정신이 문화소비를 촉진시키는 가장 좋은 동력이다. 사적 이익의 증진이 공공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시장의 작동원리를 통해 미술시장의 기능은 원활해지고, 이는 곧 대중의 정신적인 풍요로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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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임지현 갤러리K 큐레이터 gallerykjihyun@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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