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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공연 재개' 국공립 공연장, 다시 드리워진 위기감


입력 2020.05.14 15:16 수정 2020.05.14 15:16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생활 방역 체제 전환에 오프라인 공연 기지개

"지그재그 한 칸 띄어 앉기" 유지하며 상황 예의주시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갈라 콘서트 "비욘드 더 베스트(20일)"와 음악극 "김덕수전(28∼31일)"을 통해 관객들을 맞는다. ⓒ 뉴시스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갈라 콘서트 "비욘드 더 베스트(20일)"와 음악극 "김덕수전(28∼31일)"을 통해 관객들을 맞는다. ⓒ 뉴시스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촉발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모처럼 공연 재개 움직임을 보이던 국공립 공연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최된 창극 '춘향'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느 때보다 꼼꼼하고 철저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출입구에는 방역 발판이 깔려있었고, 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을 거쳐야만 극장 내 입장할 수 있었다.


객석에서도 "지그재그 한 칸 띄어앉기"를 시행해 취재진 간 밀접 접촉을 방지하려 애썼다. 취재진도 이에 최대한 협조하며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춘향'은 지난 2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공연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었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만 해도 일주일 후 이처럼 긴장감이 높아질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시 심각해져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수는 14일 0시 기준 131명이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전북, 경남 등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2차, 3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들과 신천지 사태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접촉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천지와 클럽 모두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규모 확진자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조심스럽게 공연 재개 움직임을 보이던 국공립 공연장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립극장 외에도 예술의전당, 고양아람누리 등 국공립공연장들은 4월 말부터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차츰 관객수를 늘려간다는 방침이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아직 생활방역 전환 이후 새로운 정부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정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언제 상황이 돌변할지는 알 수 없다.


국공립 공연장의 움직임은 공연계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미 지난 2월에도 정부 지침에 따라 국공립 공연장이 공연 중단 소식을 알리면서 공연계가 급격하게 냉각된 바 있다. 최근엔 반대로 국공립 공연장의 공연 재개 소식과 더불어 다시 활력을 찾아가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


고비는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현재 감염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지만, 확진자수를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공연계도 정상화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여전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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