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동학개미’와 쌍끌이 나섰던 국민연금...수익률 직격탄


입력 2020.05.11 05:00 수정 2020.05.11 08:19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두달간 개인투자자 14조, 연기금 4조 순매수

1분기 신규편입 16곳, 대부분 수익률 하락세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현황.ⓒ국민연금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현황.ⓒ국민연금

동학개미와 쌍끌이 매수세를 이어갔던 국민연금의 주식성적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입고 있다. 증시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했던 개미들의 주식성적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연기금 역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개월간(3월8일~5월8일) 주식시장에서 14조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동안 연기금도 4조25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했다. 다만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16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판 가운데 개인과 연기금이 외국인 자금을 대부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 비에이치, 한독, 아미코젠, 롯데정보통신 등 16개사를 신규편입하며 5~7% 이상 지분율 늘렸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의 주가는 대체로 부진했다. 작년말 처음 편입에 나선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에이치(-24.60%)를 비롯해 롯데정보통신(-12.73%), 삼화콘덴서(-6.41%), 일진다이아(-15.74%), 코스맥스엔비티(-25.49%), 보령제약(-21.08%), 성광벤드(-39.90%) 등이 낙폭을 확대했다.


1분기에 지분율 늘린 종목들도 대부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분기에 아모텍 지분을 5.14%에서 8.64%로 늘렸지만 이 기간동안 주식 수익률은 -28.84%로 부진했다. 화승인더도 7.32%에서 10.02%로 2.7% 늘렸지만 주가는 -26.81%로 뒷걸음질쳤다. 경동나비엔도 8.17%에서 10.69%로 지분이 늘었지만 -21.46%를 기록했다. 제일기획도 8.13%에서 10.05%로 지분을 늘렸는데 -28.27%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그나마 지분을 늘린 종목들 가운데 수익률 선방에 성공한 종목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NHN을 작년말대비 3.6%나 지분을 늘렸는데 이 기간동안 주가는 19%가 올랐다. 새로 신규편입한 덕산네오룩스도 16.54%의 수익을 올렸다. 한독과 아미코젠도 각각 3.75%, 8.25% 등도 상승률을 기록했다. SK케미칼은 종전대비 2.09%의 지분을 늘렸는데 2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분확대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앞서 국민연금이 발표한 지난 2월말 기준 수익률도 -0.45%로 지지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군별로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국내주식 -7.75%, 해외주식 -2.95%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고꾸라지면서 주가 수익률은 더욱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두달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종목에 오른 삼성전자(-13.63%), SK하이닉스(8.21%), SK텔레콤(-6.97%), 현대차(-14.48%) 등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수익률이 부진했다. 다만 네이버(19.22%), LG생활건강(10.59%), 셀트리온(18.59%) 등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연기금들 가운데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는 편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주가수익 방어에 실패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수익률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