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연이어 감지된 '북한군 특이동향', 군사도발 예고?


입력 2020.05.07 06:00 수정 2020.05.07 05:4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정원, 北 잠수함·수중 사출장비 지속 식별

美 대북전문매체 "ICBM 지원 시설, 평양공항 인근 건설중"

'자력갱생 北', 경제성과 불투명해 안보성과 집중할 가능성

지난 해 10월 북한이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지난 해 10월 북한이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북한이 5년 만에 아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가운데 북한군 관련 '특이동향'이 다각적으로 감지돼 향후 추가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자력갱생 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안보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던 최고지도자 위상 강화 등을 목적으로 군사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국가정보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은 이날 현안 보고 직후 브리핑을 열고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국정원이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준비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SLBM이 △지상 사출시험 △수중 사출시험 △실제 잠수함 사출시험 순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미 SLBM 북극성 3형을 바지선에서 발사하는 수중 사출시험을 마친 상태다.


북한은 단발 발사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신형 잠수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국정원이 언급한 신형 잠수함의 경우 미사일 발사대를 기존 1개에서 최대 3개까지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같은 날 미국에선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원 시설을 연말까지 완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각) 자체 북한 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근처 '신리'에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충분히 세울 수 있는 높이의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지하시설과 연결돼있다는 점 △기차역과 선로가 마련됐다는 점 △인근에 탄도미사일 부품공장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해당 시설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장 관련성이 거의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지하시설 규모가 알려진 모든 종류의 북한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를 보관할 수 있고, 인근 공장에서 열차로 부품을 수급해 탄도미사일을 조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고지도자 위상 강화 위한 군사도발 가능성
코로나 여파…미진한 경제성과, 안보성과로 만회하려 할 수도
일각에선 北 군사동향 관련 확대해석 우려하는 목소리 나와


전문가들은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재개한 상황에서 북한이 최고지도자 위상 강화를 위한 군사행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벌인 전례가 있다며 "북한은 과거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할 때 항상 한국에 군사도발을 해왔다. 북한이 다시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이 자력갱생 노선을 거듭 강조해온 만큼, 코로나19 여파로 미진한 경제 성과를 안보 성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현안 보고서에서 "북한은 코로나로 인해 달성하기 어려워진 경제분야 성과를 안보분야에서 상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북극성 3형 잠수함 시험발사 △신형 ICBM 고체엔진 출력 시험 △7·8월 하계 군사훈련 중 신형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및 전력화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전후 인공위성 발사 및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통한 신무기(신형 ICBM) 공개 등이 차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 군사동향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순안국제공항 인근에 세워지고 있는 미사일 시설의 ICBM 수용 여부에 대해 "더 많은 조사나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확장된 순안비행장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기지, 미사일 부대들을 배치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어떤 공항이든 주요시설을 지키기 위한 미사일 부대가 만들어지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ICBM을 쏜다고 (연계)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