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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오디션 ‘더블캐스팅’의 영향력,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질까


입력 2020.04.29 10:07 수정 2020.04.29 10:0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더블캐스팅' 출연 배우들에 러브콜 잇따라

스타 배출로 '더블캐스팅' 시즌2 제작 힘 얻을까

ⓒtvN ⓒtvN

한 때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괴력과 영향력이 컸다. 최근에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하면서 그 힘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한다. 물론 한참 부흥하면 그 당시와 비교하면 체감하는 온도가 다소 식긴 했지만, 여전히 방송이라는 매체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르는 요소들 중 하나는 얼마나 많은 스타를 배출하느냐에 있다. 참가자들이 ‘스타’가 되거나 그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닌 권위도 올라간다. 실제 ‘슈퍼스타K’ 시리즈가 오디션 프로그램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위치를 견고히 한 것도 서인국, 허각, 장재인, 존박, 버스커 버스커, 울랄라세션, 정준영 등의 스타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공연 관계자들은 tvN ‘더블캐스팅’에 거는 기대가 컸다. 공연 관계자라면 “주연 배우는 계속 주연만, 조연은 계속 조연, 앙상블은 계속 앙상블만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터다. 그만큼 주조연 그리고 앙상블 배우 사이의 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더블캐스팅’은 그 깨기 힘든 장벽을 조금이나마 허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한 프로그램이다.


공연 제작사 스토리피 조한성 대표는 “뮤지컬에서 앙상블은 비교적 주목받기 어려운 역할이다. 그러나 현재 대중들이 많이 아는 주인공 역을 맡는 뮤지컬 배우들은 앙상블 시기를 거친 후 지금의 자리에 올라간 경우가 많다. ‘더블캐스팅’은 앙상블을 재조명하고 뮤지컬을 볼 때 주연 배우만 보는 것이 아닌 전체를 관심가지고 볼 수 있게 하는 순기능을 한다고 본다. 더불어 젊고 유망한 신인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더블캐스팅’이 남자 앙상블 배우를 대상으로 했다면, 추후 여자 앙상블 배우 대상의 시즌2가 제작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즌2가 방영되려면 ‘더블캐스팅’이라는 방송의 영향력이 실제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이어져야 한다. 다행히 현재 업계에서는 출연 배우에 대한 러브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vN ⓒtvN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했던 작품에 ‘더블캐스팅’의 우승자인 배우 나현우가 앙상블로 출연했었다. 이 때문에 방송이 끝난 이후 인터뷰 요청이 오기도 했고, 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서 연결을 부탁하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실제로 나현우 배우의 경우 방송 이후 스케줄이 모두 잡혀 있을 정도라고 하더라. 최종 우승자 이외의 출연진, 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더블캐스팅’의 우승자 특전이기도 한 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의 주연 자리에 낙점된 나현우를 비롯해 출연자들의 작품 캐스팅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배우 이무현은 뮤지컬 ‘차미’에 합류했다. 데뷔 후 첫 주연 작품이다. 오는 6월 재연하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는 배우 심수영이 델러헤이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


사실 시기적으로 출연자들에 대한 러브콜이 주춤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연계가 침체되어 있는 시기인 터라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제한적이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공연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공연 정상화와 함께 ‘더블캐스팅’ 출연자들에 대한 러브콜도 활기를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더블캐스팅’이라는 방송을 기점으로, 우리 산업은 작품 개발뿐만 아니라 배우개발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잡히길 바란다. 가능성 있는 앙상블 배우가 주조연이 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가능성이 있으나 빛을 보지 못한 배우를 발견해 투자하고 육성시키는 시스템이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며 “제작사와 메인급 창작진이 변화 가능성의 키를 쥐고 있다. 작품 자체도 그렇지만, 이젠 아티스트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 같이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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