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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한국 지원’ 내심 기대…“공식 요청은 안해”


입력 2020.04.26 15:35 수정 2020.04.26 15:3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지방정부 등이 총영사관 등에 개별 문의…아사히 "한국이 검토 중"

"지원 전제 검토는 안하고 있다"…'인도적 지원, 日여론에 영향' 관측도

2016년 일본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1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싣고 떠난 군 수송기(C-130)가 22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도착해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2016년 일본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1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싣고 떠난 군 수송기(C-130)가 22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도착해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은 한국의 지원을 내심 바라면서도 이런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품 등이 심각히 부족한 상황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한국에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실무급이나 지자체 차원에서는 한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움직임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예를 들어 일본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유력인사 등은 일본 내 한국총영사관 등에 마스크 공급을 요청하거나 한국산 진단키트 등에 관해 문의하기도 한다고 복수의 한일 관계 소식통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 일본 정부 당국자 등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본에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를 개별적으로 문의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주한일본대사는 이달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3·1절 기념사에서 양국이 협력하면서 위기를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일본도 이런 문 대통령의 마음을 공유하며 협력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지원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수습 국면이고 일본은 감염 확산 국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언급한 협력은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해외 참전 용사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당장 일본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일본 측으로부터 아직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요청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으로 일본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이 일본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원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키트를 일본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만들려는 생각이 있으나 일본 정부의 요청이 전제되어야 지원할 수 있다는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원을 공식 요청한 바 없으며 아직 지원을 전제로 한 검토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응했다.


외교가에서는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다면 한국에 대한 일본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일대에 강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담요, 천막, 생수, 즉석밥 등의 구호 물품을 보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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