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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지상파 월화극③] 드라마 편성 중단,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입력 2020.04.15 13:30 수정 2020.04.16 11:4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풍성해진 드라마 시장, 업계 분위기도 활기

2분기 지상파 드라마 라인업도 탄탄

ⓒSBS, KBS2, MBC, tvN 2분기 방영 예정 드라마 ⓒSBS, KBS2, MBC, tvN 2분기 방영 예정 드라마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지상파 드라마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방송사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배우, 기획사 관계자 등 업계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몇 달 사이에 급변화한 점을 들어 지나가는 현상이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도 있다. 심기일전해서 다시 월화극을 선보이기로 결심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또 다시 편성 중단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배우 지성, 이준기, 문근영, 천우희, 신세경, 박민영 등 다수 배우가 소속된 연기자 전문 기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꼭 지상파 월화극의 재개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장이 풍성해 진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반겼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소속 배우인 김지수가 출연하는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 대해 “‘드라마 왕국’이라는 화려한 시절이 있었던 만큼 그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한다”면서 “기존 미니시리즈의 16~20부작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등 방송국에서도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수 소속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tvN과 JTBC, 그리고 OTT 업체의 이슈 있는 드라마들이 다수 나오면서 지상파의 월화극 부재를 크게 인식하진 못했다. 물론 월화극 재개로 드라마 시장이 풍성해지는 건 반길 일이지만, 아직까지 성적이 아주 좋거나 눈에 띄게 화제성이 있는 드라마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업계에서는 이번 월화극 재개가 방통위의 중간광고 허용이 가시화되자 시작된 움직임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우려도 나온다. 일단 지상파의 중간광고 허용을 반대하는 의견이 여전히 거세다. 특히 수신료를 받는 KBS가 중간광고까지 취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가는 지적도 있다.


또 시청자들은 현재 방송사가 제작비 문제로 편법 프리미엄 광고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발로 올해 말로 예상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이 무산된다면 또 다시 편성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SBS의 뒤를 따라 MBC와 KBS2의 미니시리즈도 차츰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무엇보다 과거의 편성 중단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전략적인 시간대 편성과 라인업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다.


SBS 관계자는 “앞서 주5일제의 패턴과 관련해 주말을 여는 의미로 ‘열혈사제’를 금토에 편성했는데 성과가 좋았다. 현재는 월화드라마, 금토드라마에 비중을 높게 두고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1분기에 좋은 성과를 냈고, 2분기에도 기대작들이 대거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채로운 소재와 캐릭터, 그리고 좋은 스토리를 담은 경쟁력 있는 드라마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속 성장의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2분기에는 지상파 3사의 본격적인 드라마 대결이 시작된다. SBS는 오는 17일 김은숙 작가의 ‘더 킹: 영원의 군주’를 시작으로, ‘언니는 살아있다’ 최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코미디드라마 ‘굿캐스팅’(4월 27일 첫방송), ‘열혈사제’로 히트를 쳤던 이명우 감독의 신작 ‘편의점 샛별이’도 6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2도 작품 선택과 캐스팅에 힘을 줬다. 오늘 20일부터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과 내달 6일 첫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이 준비 중이다. MBC는 웹툰 원작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비롯해 5월 방영예정인 ‘꼰대인턴’, 6월 방송되는 ‘십시일반’으로 드라마 왕국의 부활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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