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기획┃지상파 월화극①] 위세 높던 ‘드라마 왕국’의 몰락과 부활


입력 2020.04.15 13:29 수정 2020.04.15 13:3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지캐 켜는 지상파 드라마 시장

방통위,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가시화

ⓒMBC, SBS, KBS2 ⓒMBC, SBS, KBS2

침체됐던 지상파 드라마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활력을 찾으면서 시청률 20%를 뛰어넘는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잠정 중단했던 지상파 3사의 월화극도 일제히 재편성되는 등 드라마 제작에 잔뜩 힘을 주는 모양새다.


한때는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던 지상파 드라마 시장이다. 드라마 흥행 시기였던 2013년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방송사 편성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높았다. 각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 시간 비율을 보면 KBS2는 36.7%, MBC는 46.8%, SBS는 50.8%였다. 특히 MBC와 SBS는 채널 전체 방송 시간의 절반 정도를 드라마에 할애했다.


또 이 보고서에서는 2009년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이 총 74편이며, 2011년은 총 91편, 2012년은 총 106편으로 갈수록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 비중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얼마나 드라마 제작에 공을 들이는지를 알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2019년 지상파 3사가 월화극을 잇따라 중단했다. 가장 먼저 SBS는 지난해 6월 25일 종영한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후속으로 예능프로그램 ‘리틀포레스트’를 편성했다. 사실상 월화극이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MBC는 같은해 9월 24일 ‘웰컴2라이프’, KBS2는 11월 25일 ‘조선로코-녹두전’을 끝으로 월화극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이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드라마도 홍수처럼 쏟아졌고, 종합편성채널 JTBC와 케이블 tvN 등이 공격적인 드라마 제작으로 몇 년 사이 지상파 드라마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오후 10시 미니시리즈 시간대는 ‘편성만 하면 광고가 완판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다른 플랫폼들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지상파 드라마에만 쏠려 있던 광고가 분산됐다.


미니시리즈는 통상적으로 편당 100억 원을 웃도는 제작비를 필요로 하는데, 광고가 위축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상파는 중간광고를 끊임없이 요구해왔지만 각종 반대에 부딪혀 결국 스스로 ‘월화극 잠정 중단’이라는 결론을 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 허용을 가시화하면서 월화극 재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는 터라 그 전에 드라마 입지를 다져놓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에 MBC는 지난달 23일부터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방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종영한 ‘웰컴2라이프’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KBS2는 지난 6일부터 4부작 미니시리즈 ‘계약우정’을 시작으로 월화극 재개를 알렸고, 오는 20일부터는 ‘본 어게인’을 편성했다. 이에 앞서 SBS는 지난해 10월부터 ‘브이아이피’(V.I.P)로 월화극 재개에 성공한데 이어 ‘스토브리그’(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월화드라마) 그리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아무도 모른다’(월화드라마)까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