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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강력한 카운터펀치…한계 직면 외식 브랜드, 구조조정 본격화

  • [데일리안] 입력 2020.04.06 06:00
  • 수정 2020.04.05 20:25
  •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CJ푸드빌 투자중단, SPC삼립 적자사업 정리 등 ‘속도’

경기불황‧1인가구 증가‧외식트렌드 변화 등 직격탄 작용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 판교점 내부 모습. ⓒCJ푸드빌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 판교점 내부 모습. ⓒCJ푸드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대형 외식 브랜드가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소비 침체 등 악재와 1인 가구·혼밥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수익성 악화 '그로기'에 빠졌던 업계는 이번 사태까지 겪으며 '녹다운' 판정 위기에 놓였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업계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 사태 이후 95.2%가 매출액이 줄었다고 답했다. 누적 고객 감소율도 65.8%에 달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감염 우려에 외식을 줄이면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중소 외식업체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제히 ‘비상체제’를 선포하고 적자사업을 정리하거나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일부 기업은 임원급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극약 처방까지 냈다.


빕스, 계절밥상, 뚜레쥬르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여파에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부동산 등 고정 자산 매각 ▲신규 투자 동결 ▲지출 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내용이 담겼다.


CJ푸드빌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하거나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금흐름 강화를 위해 채권 채무 관리 강화 및 대내외 현금 지출 억제 등 전방위적 비용 지출 억제 조치도 시행한다.


특히 외식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철수하고, 신규 출점은 보류해 현금 유동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CJ푸드빌 외식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까지 급감했다.


앞서 SPC삼립의 새 사령탑에 오른 황종현 신임 대표이사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SPC삼립은 지난해 매출 2조49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6%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2%, 57%씩 급감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구조조정’과 ‘신규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적자 사업을 과감히 쳐내고 B2B(기업 간 거래), 신선편의식품 등 시장성이 큰 사업을 키워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 골자다.


이밖에 대형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와 이랜드이츠도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매장을 대거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몸집을 줄이는 대신 효율성이 높은 매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017년 15개까지 늘었던 한식뷔페 올반은 현재 센트럴시티점, 영등포점, 부산센턴점 등 3곳만 남은 상황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애슐리도 최근 송도커넬워크점을 폐점했다. 매장별 상황에 따라 단축 영업도 시행 중이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 식객촌에서 모델들이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 식객촌에서 모델들이 '무영식당의 계절잡곡 밥상' , '한옥집의 묵은 김치찜'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있다. ⓒ뉴시스

◇줄서서 먹던 ‘대형 외식업체’…난제로 남아 공회전만


대형 외식 브랜드들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을 제치고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던 한식뷔페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각종 식품 원자재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한 데다, 인건비 상승에 외식 트렌드까지 변화하면서다.


실제로 2018년 말을 기점으로 대기업이 운영하던 한식뷔페 모두 하나 둘 점포 정리에 들어가면서 업계 어려움이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한식뷔페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CJ푸드빌 ‘계절밥상’은 2017년 초 54개 매장에 달하던 매장을 2018년 말경 절반에 가깝게 정리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사업 부진의 원인은 다양하다.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침체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트렌드의 변화 ▲간편한 한 끼를 선호하는 움직임 ▲인건비 부담의 증가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SNS 발달의 영향으로 숨은 맛집을 찾아가 인증샷을 찍는 문화가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배달앱 사용 등 외식을 굳이 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진땀을 빼게 만들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식뷔페는 계절밥상 이후 자연별곡, 올반 등 유사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면서 “갑자기 흔해진 한식뷔페에 소비자들이 점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점 역시 업계를 어렵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업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외식 제품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배민라이더스, 쿠팡이츠 등 딜리버리 채널을 통해서도 관련 제품을 주문 배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고객의 지속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할인’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지난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과 이랜드이츠의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은 각각 이해관계가 맞는 이커머스 업체와 손잡고 최소 30%에서 최대 90%까지 식사 할인권을 내놓기도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수년째 외식업 불황이 계속되던 중,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산업전반이 위기 상황”이라며 “SNS의 발달로 나만 아는 숨은 맛집을 찾아가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됐고, 배달앱 등 외식소비 채널 다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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