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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길 잃은 ‘미운 우리 새끼’, 꼼수 부리려다 ‘또’ 이미지 타격

  • [데일리안] 입력 2020.03.25 07:13
  • 수정 2020.03.25 07:1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BS ⓒSBS '미운 우리 새끼'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꼼수는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도 ‘미우새’에서 보이면, 프로그램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만큼 논란이 커진다. 잘 나가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스스로 이런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에 반박하기 어렵다.


‘미우새’는 나이 든 엄마가 화자가 되어 싱글족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모자지간의 육아 일기를 모티브로 하는 관찰 예능이다. 철부지 같은 자식과 늘 자식 걱정인 모자지간의 육아 일기를 간접적으로 어필하면서,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안기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미우새’가 길을 잃은 지 오래다. 당초 기획의도는 상실됐고, 다른 관찰 예능과 마찬가지로 그저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출연자나 게스트의 작품을 홍보하는 건 기본이고, 간접광고주 상품의 모델인 출연자가 해당 상품을 섭취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해 제작진은 해당 상품의 광고 카피로 사용된 문구를 자막으로까지 고지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연출했다.


분리편성도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희석시켰다. ‘미우새’는 2016년 7월 파일럿 편성 이후 같은해 8월 정규편성 돼 매주 금요일 밤 방송됐다.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자 제작진은 2017년 4월 프로그램을 매주 일요일 밤 시간대로 옮겨가면서 동시에 1부와 2부로 분리편성을 시도했다. 2018년과 2019년은 ‘미우새’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고, 제작진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세 개로 나누는, 무리한 쪼개기 광고로 시청자들의 피로를 부추겼다.


시청률은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혹 소폭 상승한 수치를 보이긴 하지만 무너지는 시청률을 끌어 올릴 정도의 반등은 없었다. 최근 한 달간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10%초반~15% 사이에서 시청률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때 최고 시청률 30%에 근접했던 ‘미우새’의 시청률이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부추긴 건 무리한 쪼개기 광고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인기 출연자였던 김건모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고, 그 시기 ‘미우새’는 김건모의 프러포즈 장면을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평소라면 축복을 받았어야 할 장면이지만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상황에서 방송을 강행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해당 방송은 1부 13.8%, 2부 15.1%, 3부 14.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주 시청률(1부 16.2%, 2부 17.8%, 3부 19.1%)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물론 같은 시간대로 편성을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여파도 있었지만 분노한 시청자들의 외면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꾸준히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는 ‘미우새’는 점점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시청률 반등을 꾀하는 듯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된 홍진영 언니 홍선영의 웨딩드레스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2일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홍선영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함께 있던 홍진영의 반응,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반응을 통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화제가 되자 홍진영 측은 “방송 콘셉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프로그램들 역시 예고편은 최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소재를 내세운다. 하지만 ‘미우새’의 경우 단순히 호기심 유발을 넘어 무리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오해를 사게 된 격이다.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던 예고편 편집이 시청자들의 날선 질타를 받게 된 것은 그간 여론을 반영하지 않고 시청률 사수에만 눈이 멀어 있던 ‘미우새’의 태도가 불러온 결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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