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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배규한 공관위' 출범…'親黃' 새 판 짜기 돌입


입력 2020.03.21 05:50 수정 2020.03.21 03:3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黃 복심 원유철 이어 측근 배규한 공관위원장 임명

기존 비례대표 명단 전면 재조정 할 듯…黃心 반영

한선교·공병호 및 기존 명단서 배제되는 인사들과 갈등 해결 관건

미래통합당과의 비례공천 갈등으로 사퇴한 한선교 전 대표의 후임으로 추대된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편 원 신임 대표는 지난 19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곧바로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과의 비례공천 갈등으로 사퇴한 한선교 전 대표의 후임으로 추대된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편 원 신임 대표는 지난 19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곧바로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이 친황(親黃) 체제로 옷을 갈아입고 공천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빠르고 효율적인 공천 작업에 임하면서도 추가적인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신임 당대표로 선임된 원유철 의원은 20일 오후 배규한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석좌교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인선했다고 밝혔다.


배규한 신임 공관위원장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특별보좌역을 역임했으며 당무감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더해 황 대표 체제 아래 통합당의 '전략통' 역할을 해왔던 원영섭 사무부총장이 미래한국당으로 적을 옮겨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황 대표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원유철 대표에 이어 지도부·공관위원장도 황 대표 측근으로 채워지며, 향후 구성될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에는 통합당 지도부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따라서 공병호 공관위 체제서 발표했던 비례대표 명단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다. 새롭게 구성되는 공관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기존 명단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시사했다.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염동열 의원이 공관위원으로 합류하며 당초 당선권에서 배제됐던 영입 인재들이 대거 앞 순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같은 미래한국당의 새로운 드라이브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당면 과제도 산적하다는 평가다.


우선적으로 기존 미래한국당의 일부 지도부 인사와 앙금을 푸는 것이 과제다.


공병호 전 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외적으로 (통합당이 공천 작업에) 간섭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대대적인 명단 조정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기존 명단에서 당선권에 있다 뒤로 밀리게 될 후보자들의 반발도 자명한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 등 법적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특정 계파에 과도하게 치우친 결과가 나와 사천(私薦) 의혹이라도 받으면 선거 국면에 좋은 그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선교 전 대표는 이날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통합당의 행보를 '만행'이라 규정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황 대표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즉각 일축했지만, 한 전 대표가 지속적으로 입을 열 경우 총선 준비 과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통합당 지도부 한 인사는 통화에서 “솔직히 한선교 전 대표가 과도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나, 다만 우려되는 점은 여권이 비례정당 때문에 말썽인 상황인에 우리가 이를 이용해 치고 나가지는 못할망정 안에서 싸우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서로 더 이상의 볼썽 사나운 모습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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