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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종영] 오컬트 스릴러의 새로운 패러다임 '방법'


입력 2020.03.18 09:05 수정 2020.03.18 09:06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하며 유종의 미

유니버스 스릴러 성공적 외연 확장

tvN 월화드라마 '방법'이 17일 막을 내렸다. tvN 방송 캡처. tvN 월화드라마 '방법'이 17일 막을 내렸다. tvN 방송 캡처.

tvN '방법'이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17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악귀공동체' 진종현(성동일 분), 백소진(정지소 분)의 목숨 건 엔드게임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장엄한 분위기 속 진종현에게 저주의 살을 날리는 백소진과 육신에 깃든 악귀가 폭주하는 진종현의 맞대결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포레스트 주식 상장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저주의 신' 이누가미는 진종현의 육신에서 포레스트 앱으로 몸을 옮겼고 이와 함께 시간이 멈춘 듯 '저주의 숲' 태그에 걸려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방법당하기 시작, 백만볼트 전율의 충격을 선사했다.


'방법'은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이라는 독특한 소재, 한국의 토착 신앙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 세계관 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눈을 뗄 수 없는 악의 사투를 녹여내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열연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엄지원은 선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사건을 해결해가는 기자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전의 수더분하고 선한 이미지를 지워버린 성동일과 신들린 굿 연기로 강렬한 임팩트를 전한 조민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면 장악력을 제대로 뽐냈다.


정지소의 발견 역시 빛나는 성과다. 영화 '기생충'에 이어 '방법'까지, 육신에 깃든 '저주의 신' 이누가미의 악랄함과 10대 소녀의 순수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베테랑 연기자 속에서도 괴물 신예의 존재감을 입증시켰다.


여기에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초자연 소재 '방법'은 시청자를 강렬하게 끌어당긴 원동력이 됐다. 특히 동양의 굿, 부적 같은 토속신앙과 SNS을 결합한 참신한 세계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센세이셔널했다.


또한 저주의 숲, 리얼타임 같은 디지털과 한자이름 등 아날로그의 결합으로 현실성을 확보하면서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변주로 외연을 확장했다.


특히 '열혈 기자' 엄지원, '악귀의 영적 조력자' 조민수, '10대 소녀 방법사' 정지소를 전면에 내세워 '장르물은 남성 중심'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면서 남성 해결사 클리셰를 깬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저주의 살을 날리고 사지가 뒤틀리는 방법을 파격적인 영상미로 구현한 김용완 감독, 미스터리와 한국형 공포를 엮어낸 연상호 작가의 흡인력 넘치는 대본과 변화무쌍한 전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흡인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한국 장르물의 진화를 이끈 '방법'은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더할 나위 없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방법'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에서 가구 평균 6.7%, 최고 7.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자체 최고인 평균 4.5%, 최고 5.1%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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