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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대로 전격 인하…코로나19에 '발목'(종합)


입력 2020.03.16 17:24 수정 2020.03.16 17:2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경기 침체 심화 우려와 금융 불안 확산 대응

美 깜짝 제로 금리 선언에 뒤따라 조정 나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결국 기준금리를 0%대로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에 확산하고 있는 경제적 타격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전격 인하하면서 한은도 이를 뒤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0.50%포인트 내린 0.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과거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두 차례로, 당시 각각 0.50%포인트와 0.75%포인트의 인하를 단행했다. 한국은행법은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심화 우려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경기 부양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당초 한은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조정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한 달여 앞당겨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은 임시 금통위는 오는 17~18일쯤 열릴 것으로 예견됐었다. 그런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결정이 일정을 앞당기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의 이 같은 기준금리 조정은 오는 17일부터 이틀 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두 번째로 이뤄진 조치다. 연준은 앞선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0%포인트 내린 바 있다.


아울러 연준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위원회는 국채 보유를 최소한 50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를 최소 2000억달러씩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채와 MBS 보유를 늘려 시중에 유동성을 그만큼 더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준은 가계와 기업의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폭넓은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며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게 됐다. 한은은 지난 7월 1.75%에서 1.50%로,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간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에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서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0%대까지 낮아지게 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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