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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저주인가’ 하빕vs퍼거슨 빅매치...이번엔 코로나19에 휘청?


입력 2020.03.16 06:58 수정 2020.03.16 14: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코로나19 확산세에 4월 뉴욕서 열릴 UFC 249 영향 받을 듯

무관중 경기 카드까지 만지작..이번에 취소되면 다섯 번째

[UFC] 하빕-퍼거슨전은 네 차례 무산된 바 있다. ⓒ 뉴시스 [UFC] 하빕-퍼거슨전은 네 차례 무산된 바 있다. ⓒ 뉴시스

이번에도 무산되면 다섯 번째다.


4월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UFC 249)서 막을 올릴 예정인 UFC 라이트급 타이틀매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와 토니 퍼거슨(37·미국)의 대결이 창궐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밀려 또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 챔피언과 잠정챔피언에 올랐던 랭킹 1위의 대결이다. 최강 레슬러와 변칙 타격을 바탕으로 진흙탕 싸움을 펼치는 최정상급 파이터의 대결로 이전부터 UFC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번번이 무산됐다. 예정했던 매치는 부상으로 인해 네 차례나 취소됐다. 두 번은 누르마고메도프 부상, 두 번은 퍼거슨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손꼽아 기다렸던 팬들은 네 번이나 허탈함에 넋을 잃었다. UFC 팬들 사이에서는 “경기결과 보다 경기 개최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해 10월 UFC 화이트 대표까지 나서서 “둘의 매치업은 반드시 성사된다. 대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팬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한국을 넘어 유럽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이에 발맞춰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는 25일까지 모든 종류의 격투기 이벤트 개최를 금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네바다에는 UFC 대회가 자주 열리는 라스베이거스가 있다. 25일 이후 금지 기간 연장 등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물론 누르마고메도프-퍼거슨전이 열리는 뉴욕주에서 NSAC의 조치가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바다에서 내린 결정은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미 뉴욕주는 지난 13일부터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했다.


UFC 249는 미국 뉴욕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뉴시스 UFC 249는 미국 뉴욕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뉴시스

15일 브라질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처럼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방법도 있다. 무관중 경기를 치르더라도 입장 관중 수익(평균)의 몇 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보장하는 PPV(페이퍼뷰)가 있기 때문에 UFC로서는 진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화이트 대표도 아직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해 깊이 우려하는 자세는 취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뉴욕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된다면 UFC 249 대회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14일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퍼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감안하면 한 달 내 상황이 종식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7일 UFC 249 사전 기자회견에서 마주한 둘의 아슬아슬한 도발적 입담은 팬들의 기대를 더 높였다. 하지만 팬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취소라면 수긍할 수 있다. 관중도 관중이지만 파이터들과 그들의 가족들 건강 또한 똑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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