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인터뷰] 정태호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재창출 이뤄낼 것"


입력 2020.03.15 06:10 수정 2020.03.15 11:2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부 코로나19 대응 좋은 평가 받을 것"

"친문 핵심 아니라면 서운, 국회가서 정부 뒷받침"

"당이 노 전 대통령 못 지켜준 게 통한"

"경험과 중량감 살려 관악을 통째로 바꾸겠다”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태호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태호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기 소방수로 통한다. 인수위없이 출범해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정책기획비서관을 맡아 100대 국정과제를 디자인했다. 국정과제 이행을 담보하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정책기획위원회를 탄생시킨 이도 정 전 수석이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 기획조정비서관 등을 역임했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문 대통령 취임 이듬해에는 일자리 수석으로 영전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취업자증가폭이 사상 처음 1만명을 밑도는 등 적신호가 켜졌을 때였다. 청와대는 손사래를 쳤지만, 전임 반장식 일자리 수석이 사실상 경질당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정 전 수석은 위기상황의 구원투수로 낙점됐던 셈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인사배경 설명을 설명하며 “성과”라는 한 단어를 유독 강조했다.


정 전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는 깊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나 윤건영 전 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비교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나 일각에서 이른바 ‘청와대를 움직이는 핵심 9인’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그다. 지난 2015년 재보선과 2016년 총선에서 잇따라 낙선하자 문 대통령은 “아이고 정태호 동지”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정 전 수석도 자신을 “친문핵심”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적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번 총선에서는 '수비수'가 그의 역할이다. 정 전 수석 역시 야권의 공세를 막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피할 생각이 없다. 관악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과 이를 실행할 실력도 충분히 갖췄다고 그는 자신한다. 정 전 수석과의 인터뷰는 10일 서울 관악을 선거캠프에서 진행됐다.


-선거 전에 코로나 이야기를 안할 수 없을 것 같다. 관악도 확진자들이 늘고 있다. 지역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당 지도부에서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중단시켰다. 그래서 소독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저녁에는 자율방범순찰을 돈다. 지역에 여성 1인가구가 적지 않은데 여성안심 차원에서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하니까 지역민들이 잘 못알아 보신다.(웃음) 요즘은 이곳저곳에서 요구가 많아져 예약을 받고 있다. 선거운동은 아니지만 보람있게 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정부 지지율이나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좋지 않다. 경기가 어렵고 사실상 경제활동이 마비돼 있다. 타격이 큰 사람들이 주로 영세자영업자들인데 우리 지역에 특히 많다. 정부가 대응을 잘 해야할 것 같다. 피해를 본 분들에 대해 재난기본소득에 준하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김경수 지사나 이재명 지사가 재난기본소득을 띄우고 있다. 반대하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취지에 대해서 동의한다. 영세자영업자들은 나갈 돈은 정해져 있는데 그야말로 수입이 없어진 상황이다. 그럴 때는 국가가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재난기본소득을) 포퓰리즘이라며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정치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처는 고군분투라고 표현하고 싶다. 재난에 대한 문재인 정부 대책은 초기단계에서 과잉대응 욕얻어먹을 정도로 해야 하는 것이다. 초반에 그렇게 해왔는데 신천지라는 특수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본다. 정부가 모든 역량을 동원했지만 언론도 그렇고 야권에서도 비난이 있었다.


지금은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가닥을 잡아나가는 단계다. 다행히 확진자 증가세가 줄었고, 한국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가 좋다. 코로나19 문제 잘 해결하면 오히려 국민들이 더 많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거 전에 진압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 확진자가 줄고 완치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국민들도 정부 노력을 평가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선거를 염두하고 접근할 것은 아니고 국가적 재난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압해 국민경제를 빨리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태호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태호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청와대에서 중책을 맡았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고, 문 대통령이 정 후보를 중용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초기 정책기획비서관을 하며 100대 과제를 디자인 하는 역할을 했다. 대선 때 공약을 총괄했기 때문에 정부정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제 자랑인 것 같아서 말하기 좀 그런데, 일을 잘한다는 평가가 있어서 그걸 믿고 맡기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일자리 수석이 되고 인사를 드리러 갔더니 문 대통령이 ‘쉽게 성과가 나오는 자리가 아닌데 힘든 자리를 맡겨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독이 든 성배라고 하지만, 큰 성과를 남길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봤다. 취임 때는 취업자증가폭이 3천명으로 떨어졌는데 퇴임할 때 30만명으로 증가했다. 2018년은 고용참사라 할 정도로 좋지 않았는데 정상화시키고 나온 것에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친문핵심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동의하시나.


“동의한다. 오히려 친문 핵심이라는 말을 안 들으면 서운하다.(웃음) 일 자체가 정책중심이다 보니까 잘 드러나지 않은 측면이 있던 것 같다. 그래도 알 사람은 다 안다. 친문 핵심이라는 것은 고마운 얘기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국회에 가서 뒷받침 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 큰 이유 중 하나다.


참여정부 때 아픈 경험이 있다. 당이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통한이 있다. 적어도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면 당과 국회에서 정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정권을 성공시켜 재창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어서 성과를 내는데 역할이 있다고 본다.”


-‘광주형 일자리를 관악형 일자리’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걸려 있더라. 어떤 의미인가.


“개인적으로는 광주형일자리, 구미형일자리 같은 대한민국 최초의 일자리 모델을 성사시킨데 보람을 느낀다. 군산형 밀양형 횡성형 등 ‘상생형 지역일자리’라는 법적인 용어로 만들어 냈고, 지역 경제를 살리면서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리는데 기여하기 때문에 대단히 의미가 크다. 처음에 아무도 될 거라고 생각 안했지만 만들어 냈다.


또 하나는 벤처투자를 늘렸다는 것이다. 일자리 정책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부문에서 속도를 내고, 줄어드는 부분을 방어하는 게 핵심이다. 일자리를 늘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벤처창업이라고 봤고, 모태펀드를 첫 해 8,000억원으로 늘려 창업을 지원했다. 역대 최고 벤처투자가 이뤄졌고 유니콘 기업이 박근혜 대통령 때 3개 였는데 2년 만에 9개로 늘어났다. 지금은11개다. 그런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한 게 일자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관악에서도 지역경제가 중요한 화두다. 그래서 제안을 한 것 중 하나가 벤처창업벨리다. 일자리 수석을 했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현재 서울대와 관악구가 진행을 하고 있는데 서울대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제가 차별화되지 않나 생각한다.”


-정부 예산으로 노인일자리 확충 등 질 나쁜 일자리로 지표만 좋게 나온다는 지적이 있다. 증가한 일자리를 보면 주 36시간 미만 일자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많은 비판가들이 질이 안좋은 일자리라고 하는데. 실제 통계를 보면 일자리는 두 개 부문에서 늘어난다. 하나는 서비스, 보육, 요양이고 다른 하나가 정보통신, 과학기술 같은 전문분야다. 벤처투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노인일자리 많이 만든 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연금과 같이 노후보장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고, 자살율도 높다. 일자리라도 있어야 이분들 노후가 보장되는 게 아닌가. 노인일자리는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 노인일자리 늘리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일자리 증가가 노인일자리 증가냐는 물음인데, 그렇지 않다. 성립되려면 15~64세 생산가능 인구에서 고용률이 떨어져야 하는데 올라가고 있다.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야에서 10만 개, 사회서비스 15~18만 개 일자리가 생겼다. 노동연구원 조사에서 도소매 판매 쪽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단기 아르바이트가 늘었다는 주장도 맞지 않는다.”


-그런 정책들을 관악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역이 나름대로의 발전비전을 가지고 성장했는데, 관악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떨어진다. 주민들이 발전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하고 있다. 관악은 구로나 인근 행정구와 달리 지역경제라는 개념이 성립이 안되는 곳이다. 고시촌도 과거문화가 됐다. 그래서 창업벨리와 같이 지역경제 개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난곡선 경전철도 주민들의 중요한 관심사다. 난곡선이 재정사업으로 전환되서 서울시 60%, 정부 40%를 부담하게 된다.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국토부 다음에는 기재부 승인이 필요한데 그것 역시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가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태호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태호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문재인 정부 이후 자영업이 위기라는 말이 많다. 관악도 자영업자가 많다고 했는데 대책이 있는가. 1인가구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안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시원하게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 영역이다. 자영업 단체와 함께 자영업 혁신성장정책 발표도 했지만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해서 늘 마음이 무겁다. 관악도 소상공인이 많은 지역이라 고민이 많다.


현실적으로 소상공인 정책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매출증가, 둘째 비용축소, 마지막 대규모 체인으로부터 보호다. 특히 중요한 게 매출을 어떻게 늘려주느냐다. 지역상품권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00억원을 발행하면 지역매출 100억원이 늘어난다. 전북 군산과 경기 성남이 대표적으로 성공한 지역이다. 관악구도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지역상품권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100억원 발행이 얘기되는데 3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리고 우리 지역을 조사하면 청년 1인가구 많다. 그런데 고립된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한다. 청년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어 적극적으로 확대해보려고 한다. 대학동에 재미나게 운영하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들이 있다. 이것을 공약에 넣어서 추진할 생각이다.”


-선거 이야기를 좀 해보자. 2015년 재보선과 2016년 총선은 진보진영이 분열됐다. 이번에는 선거구도를 어떻게 보나.


“그 때는 국민의당이 나오면서 진보가 쪼개졌다. 지지층이 나눠졌었다고 본다. 반면 지금은 민주당 지지로 일치단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가 통합돼 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구도가 다르다.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고, 무엇보다 그것을 실행해 낼 수 있는 힘있는 후보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게 과거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번 선거와는 다른 분위기와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오신환 의원과 세 번째 대결이다. 오 의원에 대해 평가한다면.


“오 의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탈당을 했다. 지금은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돌아갔는데, 그러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다. 제가 보기엔 미래통합당의 본질이 바뀐 것 같지 않은데 나올 때는 언제고 다시 들어간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서 보수세력이 단합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이전 대선에서는 단합할 필요가 없었던 것인가. 단순히 총선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들어간 게 아닌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관악주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관악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찔끔 해서는 안 되고 통쨰로 바꾸기 위해서는 담대한 구상과 힘이 필요하다. 그런 후보가 돼야 대통령과 서울시장, 구청장과 협력해 관악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대통령과 서울시장, 구청장의 남은 임기 2년이 골든타임이다.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야 하고, 적임자가 정태호라는 점 기억해달라.”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