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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악마의 편집하는 방송사”…‘로드 투 킹덤’ 출연 뜯어 말리는 팬들


입력 2020.03.12 12:18 수정 2020.03.12 12:2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Mnet ⓒMnet

“‘로드 투 킹덤’, 제발 나가지 마”


11일 엠넷(Mnet)은 ‘퀸덤’의 시즌2 격인 ‘로드 투 킹덤’을 4월 말 방영한다고 밝혔다. ‘로드 투 킹덤’은 아직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진 않았지만 팬덤의 규모가 어느 정도 크고 실력이 뛰어난 남자 아이돌이 출연해 경합을 벌이는 구성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이비식스(AB6IX), 에스에프나인(SF9), 펜타곤, 골든차일드, 온앤오프, 원어스, 티오오(TOO), 더보이즈가 출연을 논의했다. 에이비식스와 에스에프나인은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방송된 ‘퀸덤’에는 박봄, 에이오에이(AOA), 마마무, 러블리즈, 오마이걸, (여자) 아이들 등 총 6팀이 출연해 경연을 펼쳤다. 각자 자신의 곡을 부르기도 하고, 서로의 곡을 커버해서 부르기도 했다.


집계된 최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1.0%로 매우 낮지만, 유튜브 등에 올라온 무대 영상이 수백만뷰를 기록했고, 프로그램 화제성 순위에서도 6주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는 곧 가수들의 무대와 음악 자체에 대중이 흥미를 보였다는 말과 같다.


흔히 ‘아이돌’이라고 하면 소속사에서 정해놓은 틀 안에서 정해진 춤과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퀸덤’에서는 아이돌 가수들이 직접 연출하고, 무대를 꾸미면서 대중의 편견을 깨버렸다.


그럼에도 팬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여기까지 만을 두고 보면 ‘로드 투 킹덤’의 출연을 팬들이 나서서 뜯어 말리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들은 출연을 반대하는 이유로 “득보다 실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가수의 이름이 라인업에 거론되자 “제발 나가지 마” “안 나갔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고 해줘” “OO는 ‘킹덤’ 안 나온대. 다행이다” “‘킹덤’은 아니야” 등의 글로 출연 반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거론된 아이돌 가수의 팬이라는 A씨(여·28) “아이돌 그룹들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수들끼리의 경쟁이 아니다. 제작진이 ‘팬덤의 규모가 큰 아이돌’이라고 규정한 만큼, 막강한 팬덤이 맞붙는 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음악 방송에서 1위를 못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겐 최고의 가수다. 그런데 그들을 데리고 경쟁을 붙이는 건 잔인한 일”이라며 “더구나 엠넷t은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방송사이기 때문에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퀸덤’ 방송 당시 걸그룹이 동시에 컴백해 누가 진짜 1위인지 가려낸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기존 팬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초반 자극적인 경쟁 구도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구나 Mnet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악마의 편집’으로 악명이 높고,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 학교’ 등의 조작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기성 가수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붙인다는 게 팬들에겐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A씨는 “(엠넷이) 꼭 경쟁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시청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 시즌인 ‘퀸덤’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면 시청자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이지 않나. 경쟁 구도로 인한 재미 보다는 아이돌의 진면목을 보여주면서 좋은 노래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로드 투 킹덤’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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