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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난색에도…미래한국당·국민의당 통합 띄우는 한선교


입력 2020.03.12 06:20 수정 2020.03.12 05:5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한선교, 국민의당과 통합 의지 밝혀…"안철수 만나고 싶다"

안철수는 난색…"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 굳건히 갈 것"

범여권 비례정당에 보수진영도 '몸집 불리기' 필요성 제기

황교안과의 불화설·독자세력화 우려...한선교 "사실무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선교 의원이 11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정치권에 파장이 일었다. 안철수 대표가 즉각 난색을 표했음에도 한선교 대표는 재차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한 대표의 속내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대구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진행 중인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한 언론을 통해 한 대표의 의중이 전해지자 김도식 비서실장을 통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거절의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안 대표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듯이 '중도보수의 통합'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는데, 국민의당에 있던 비례대표 의원들이 통합당을 옮겨서 지역구 공천을 받고 있다"며 "남아있는 국민의당과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정당으로 같은 연결고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대표의 언급대로 서로 배경은 다르지만, 야권 성향으로서 비례대표 후보만 준비한다는 점에서 양 당의 지향점이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창당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보수진영 비례정당의 '몸집 불리기'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에 직접 내려가 의료봉사를 한 안 대표가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국민의당에 대한 총선에서의 기대감이 커진 것도 미래한국당이 먼저 손을 내밀게 된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는 "중도의 영역까지 온전한 통합을 이루려면 안 대표의 국민의당도 함께하는 것이 더 큰 보수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며 안 대표가 표방하는 실용적 중도정치는 참 좋은 말 아닌가, 그것이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도 맞다 생각한다. 안 대표와 언제든지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총선 후 과반야당 위해 통합당과의 합당은 당연한 일
황교안과 불화? 전혀 사실무근…공천 관련 일부 불만 아닐까"


측근에 따르면 한 대표의 발언은 갑작스레 나왔지만 뜬금없는 발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측근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보수 대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고 정치 여정의 마지막 불꽃을 보수 통합 작업에 쏟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앞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통합을 구애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같은 설명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존재한다. 통합을 염두에 두었다면 안철수계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떠나 미래통합당으로 입당하는 시점에 제안을 했어야지 실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오히려 한 대표의 제안은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국면에서 중도 표심을 잃지 않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발언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한 대표는 현재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불화설에도 휩싸인 상태다. 최근 비례대표 공천 작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가 통합당 영입인재들을 비례 명단 앞자리에 배치할 것을 제안했는데 한 대표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불화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당대당 통합을 제의하는 문제도 황대표와 사전 협의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래한국당이 총선이 끝난 후 당초 수순대로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고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황교안 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서 한 대표는 "언론에서 통합당 영입인재들에 대한 미래한국당의 영입 연속성 등을 갖고 갈등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 논의가 있던 적이 없고, 아마 통합당에서 인재영입에 참여했던 분들의 불만이 아닐까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달 6일 정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추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자체적 판단으로 후보를 전략공천 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통합당과 '인재 영입의 연속성'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는 한 대표의 설명은 사실이거나 오해를 피하려는 의도적인 거리두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의 총선 이후 합당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한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불법적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합법적인 저항으로, 통합당과의 끈은 항상 이어져 있다"며 "이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과반야당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합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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