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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뮤지컬 디바' 전미도-안시하, '여자 조정석' 기대해도 될까


입력 2020.03.09 15:31 수정 2020.03.10 08:28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배우 전미도가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tvN 배우 전미도가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tvN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던 배우들, 그리고 아이돌그룹 출신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로 진출하는 경우는 흔하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그들은 뮤지컬 제작사들이 탐낼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뒤 영화나 안방극장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 오랜 무대 경력을 통해 탄탄하게 다져진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들은 전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해왔다.


조정석, 박해수, 김무열 등이 대표적인 뮤지컬배우 출신 스타들이다. 특히 조정석은 이제 '뮤지컬 배우 출신'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대중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으로 데뷔한 조정석은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뮤지컬 배우였다. 그의 팬들도 많아 '헤드윅'과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반복 관람하는 팬들도 많았다. 조정석은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역으로 단숨에 대중적 스타로 급부상했고, 이후 안방극장에도 진출해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투깝스' '녹두꽃' 등 굵직 굵직한 드라마의 주역을 따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섰다.


하지만 남자배우들과 달리 주연급 '뮤지컬 디바'들이 안방극장에 진출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최근 들어 김소현, 홍지민 등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으로 친숙한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경우는 아니다.


배해선이 '하이바이, 마마' '용팔이', '질투의 화신',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판사판', '호텔 델루나', 영화 '너의 결혼식', '암수살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씬 스틸러'로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작품 내 비중이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3월과 4월 잇따라 안방극장을 노크하는 전미도(38)와 안시하(38)의 활약에 뮤지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미도는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tvN 드라마 '마더'에서 설악(손석구 분)의 전 애인을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던 전미도지만, 주인공으로서 얼굴을 내비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으로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신원호 감독과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의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전미도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과 함께 의대 동기 5인방으로 활약한다. 특히 홍일점 전미도의 활약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미도는 드라마에선 신인급 배우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스타급 배우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뮤지컬 '영웅', '화려한 휴가', '번지점프를 하다', '베르테르', '맨오브더라만차',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2017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자인기상,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배우 안시하가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에 출연한다. ⓒ 스튜디오 앤 뉴 배우 안시하가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에 출연한다. ⓒ 스튜디오 앤 뉴

안시하도 4월 방송 예정인 JTBC '모범형사'로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사가 은폐된 하나의 진실을 추적하는 통쾌한 수사극이다.


안시하는 살인사건 수사 중 순직한 장진수 형사의 아내 정유선 역할로 분해 손현주 등 쟁쟁한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특히 모든 사건의 시작점인 '5년 전 살인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상당히 비중이 높은 배역이다.


뮤지컬 '아이다', '삼총사', '프랑켄슈타인' 등 대극장 공연의 주연을 잇따라 따내며 두각을 나타낸 안시하는 2014년 제8회 뮤지컬 어워즈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입지가 탄탄하다.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비스트'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든 살인사건의 담당 국과수 부검의 정연 역으로 분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안시하는 '모범형사'를 통해 한층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무대와 드라마는 연기 메커니즘이 전혀 다르다. 뮤지컬과 달리 드라마는 자신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채 연기해야 한다. 중단 없이 3시간을 끌고 가는 뮤지컬과 달리 같은 연기를 여러 번,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다. 발음과 말투에도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미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인 만큼,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기대도 높다. 전미도와 안시하의 활약이 뮤지컬 디바들의 안방극장 진출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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