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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더블딥 우려 높아지는 한국경제...내수·수출 모두 ‘빨간불’


입력 2020.03.09 10:58 수정 2020.03.09 17:12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2월 지표들 속속 공개…상승세 꺾인 경제는 침체 국면

현대硏 “소비침체→고용냉각→소비침체 악순환 경계”

코로나19 경제적 파급 영향 내수 경로. ⓒ현대경제연구원 코로나19 경제적 파급 영향 내수 경로.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더블딥에 진입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상승세로 돌아섰던 수출과 내수 모두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며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더블딥은 경제에서 상당히 좋지 않은 흐름으로 인식된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데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디플레이션보다 더블딥을 더 두려워한다. 디플레이션은 정부가 재정을 풀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더블딥은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해 경기 전반이 위축되는 흐름이 지속될 우려가 높다.


올해 한국경제는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부터 경기는 급격히 나빠졌다. 1월 경제지표는 내수와 수출 모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흐름이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끊겨버렸다.


끊긴 흐름이 단시간에 반등하면 다행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더블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동안 경기 반등세가 중단되고 다시 경기가 침체하는 더블딥(경기재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내놓은 경기전망에서 경기 회복과 더블딥 갈림길에 있다고 언급했다. 1월 상승세는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선 2월 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쁘다면 더블딥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및 범위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 정성 성장 경로 이탈 ▲국내 경기 침체 방어를 위한 정부 대응 타이밍과 경기부양책 수준 등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기간 및 범위가 향후 한국경제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코로나19가 길어질수록 경제 피해도 심각한 수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최근 어떤 바이러스성 질병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확산 기간과 범위가 국내외 경제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시점이 언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수출보다는 내수가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 실장은 “1분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 가계 소득이 감소하고 구매력을 약화시켜 다시 소비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소비침체→고용냉각→소비침체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 ‘3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여파를 받은 2월 지표가 포함된다. 내수 시장이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 자동차 판매량, 카드사용량 등 전반적인 내수 소비 지표들도 속보치로 나온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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