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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언제 꺾일까?


입력 2020.03.09 05:00 수정 2020.03.08 22:0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2일부터 7일까지…하루 빼고 신규환자 감소세 이어져

전문가들, 대구 외 '지역사회 감염' 우려 제기

정부 "향후 전망, 소규모 유행 예방·관리에 달려"

구급차로 이송된 한 유증상자가 선별진료소에 들어가기 앞서 의료진 지시를 따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구급차로 이송된 한 유증상자가 선별진료소에 들어가기 앞서 의료진 지시를 따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및 대구지역 의심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확산세 둔화 시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감소세에 접어든 일별 신규환자수를 근거로 변곡점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신규환자 발생규모는 하루(5일)를 제외하고 지속 감소해왔다. 지난 7일의 경우엔 10일 만에 처음으로 일별 환자수가 300명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선 8일 오후 6시 기준 의료진·환자 등 총 1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앞서 △서울 은평성모병원 △서울 성동구 소재 주상복합건물 △충남 천안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 등과 관련해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90여 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 사례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선 지난 2일 두 명이었던 환자가 51명까지 늘었고, 신천지 연관성이 확인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선 지난달 13일부터 현재까지 4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 "5월까지 지속가능…낙관론 경계해야"
TK지역 외 방역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


전문가들은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반일 생활권'임을 감안해 "이미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대구가 그렇게 됐으면 다른 도시가 멀쩡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앞으로 상당기간 200~300명씩은 환자가 나온다고 봐야한다"면서 "추세는 한두 달 계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신천지 같은 일이 크게 한 번 안 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확인되고 있는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빙산의 일각'에 비유하며 "지역사회 감염을 대구 외 지역에서 찾아내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낙관적 전망을 할 때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대구·경북에만 초점이 쏠려있다 보면 발밑에 불똥이 피어나고 있는 걸 놓칠 수 있다"며 "로그함수처럼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대구·경북 이외 지역도 꼼꼼히 챙겨봐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불확실성'에 무게 두는 분위기
지자체·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 등의 협조체계 강조


정부 역시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신규환자수가 조금 줄었다"면서도 "워낙 초기에 경증 상태로 전파가 잘 되는 특성이 있어 언제든지 집단시설과 종교행사 등을 통해 소규모 유행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예방·관리하느냐가 앞으로의 유행 전망을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병 사례가 지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와 해당 시설·기관 등의 유기적 협조체계와 예방대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향후 전망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매우 이른 시간"이라며 "지금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나타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현재 주춤해 보이는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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