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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조 단위 적자 피했지만 부채비율 3021%


입력 2020.03.03 15:39 수정 2020.03.03 15:40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지난해 순손실 7000만달러…적자 폭 축소

부채비율은 733p 늘어난 3021%로 확대

한국석유공사 연도별 경영실적 현황ⓒ데일리안 한국석유공사 연도별 경영실적 현황ⓒ데일리안

한국석유공사가 적자 폭을 줄이며 재무 개선에 성공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힘입어 손실 확대를 최소화한 상태다. 다만 부채비율이 3000%를 넘어서면서 경영 관리 능력이 또 한번 시험대에 섰다.


3일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확정된 '2019년 재무실적'을 발표한 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7000만 달러(약 816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해외 자원외교 실패 등으로 2015년 4조5003억원이라는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이래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전년 대비 축소 폭은 93%다.


석유공사는 2018년에만 1조1595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그해 3급 이상 상위직원 10%와 해외 근무자 23%를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이 외 나이지리아 사업 서명보너스 전액 회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할리바광구 조기생산, 쿠르드사업 현안 해결, 동해가스전 생산연장 등에 따라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3000%를 넘어서며 부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33p 확대된 3021%를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고강도 긴축 경영으로 차입금을 1억8000만 달러 감축하며 부채 수준을 전년 대비 3000만 달러 증가로 억제했지만, 세후순손실과 파생상품 손실 발생으로 1억7000만 달러의 자본 감소가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억달러(약 2조9141억원)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유가가 10%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인 4억9000만달러(약 5712억원)를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1월 매각계약을 체결한 북해 톨마운트에 이어 비핵심자산 합리화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산매각 등의 자구노력이 성공할 경우 연말께 부채비율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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