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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당한 손학규?…호남 3당 공동 교섭단체 등록


입력 2020.02.17 10:42 수정 2020.02.17 10:4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원외' 손학규 뒤로하고 3당 교섭단체 구성

대안 최경환 "통합 열차의 견인 역할할 것"

손학규 "통합 합의문은 보류"…기류 변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기반 3당이 17일 합당 여부와 관계없이 원내에 교섭단체로 등록한다. 호남3당의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역습'을 당한 셈이 됐다.


교섭단체는 국회 의사진행과 관련한 안건을 협의하기 위해 의원들로 구성된 '의원 단체'다.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 등은 당대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지만, 교섭단체 구성은 원외(院外)인 손 대표가 손쓰기 어렵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명에는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등을 제외한 21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합동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3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출발하는 중도개혁 통합열차의 실질적인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2월 국회에서 코로나19 대책, 선거구 획정 등 현안 해결도 교섭단체의 일원으로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앞서 14일 호남3당 통합추진위원회는 17일까지 '민주통합당'이라는 당명으로 통합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기존의 3당 대표는 오는 28일 완전히 물러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손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가 통합의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호남 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며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미래세대가 중심이 된 정치구조 개혁을 완수하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3당 통합 합의문 추인은 아주 신중한 문제이기 때문에 폭넓은 국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해서 오늘 심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합의문 추인 '보류' 결정은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정회하면서 심사숙고한 결과라는 점에서, 호남3당의 교섭단체 구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은) 나와 상관없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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