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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뒤바뀐 '가세연', 쏟아지는 의혹 '침묵'으로 수습?


입력 2020.02.08 09:41 수정 2020.02.08 09:41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서장훈 폭로 예고하더니 '진정성' 이유로 STOP

강용석 의혹엔 구체적 해명 없이 "흔들리지 않겠다"

강용석 변호사가 사건 조작 의혹에 휩싸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 뉴시스 강용석 변호사가 사건 조작 의혹에 휩싸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 뉴시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주목을 받아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정작 본인들을 향한 의혹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4일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국회의원 출신 유튜버 강용석(51)이 유명 블로거 도도맘(본명 김미나)에게 무고를 교사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지난 2015년 강용석과 도도맘이 나눈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한 것.


당시 도도맘과 A증권회사 고위 임원 B씨는 2015년 3월 신사동 술집에서 폭행 시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B씨가 병을 내려쳐 도도맘은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강용석은 그해 11월 도도맘에게 강제 추행죄를 더해 합의금을 올리자고 제안했다는 게 디스패치의 보도 내용이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대화에서 강용석은 "강간치상이 어떨까 싶은데. 3억에서 5억은 받을 듯"이라고 적극 권유했다. 특히 강용석은 도도맘이 이를 부담스러워하자 "강간했건 아니건 상관없어. 강제추행 하는 과정에서 다쳤어도 강간치상. 강간성립은 됐든 안됐든 상관없어"이라고 말했다.


강용석이 없는 사실을 만들었거나 부풀렸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도도맘은 이후 B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보도 내용에 대해선 현직 변호사들도 혀를 내둘렀다. 정태원 변호사는 6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상당히 드문 케이스"라며 "법률지식을 이용해 남의 약점을 이용해서 돈을 뜯는다든지 그런 나쁜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 아무리 변호사라도 범죄까지 나갈 때는 엄한 처벌과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용석은 평소와 다름없이 '가세연' 방송을 이어가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선 해명도 반박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저는 흔들리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흔들리지 말라고 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우회적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연예인 관련 폭로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유튜브 방송 캡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최근 연예인 관련 폭로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유튜브 방송 캡처.

앞서 강용석이 이끄는 '가세연'은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했다. 이미 수차례 연예인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지만, 20여 년 이상 국민가수로 사랑 받아온 김건모의 성폭력 의혹은 파장이 상당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의 폭로 과정에서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들이 적지 않았다. 김건모가 사건 당시 탄 차량, 배트맨 티셔츠, 김건모 아내 장지연과 강용석 아내의 친분 관계 등을 놓고 '가세연'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보도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나온 강용석과 도도맘의 문자 메시지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는 점은 그들도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서장훈 관련 폭로를 예고했다가 사실상 철회한 것도 석연치 않다. 폭로 예고 후 서장훈 측을 만났다는 김용호 전 기자는 "서장훈의 진정성을 알았다"며 궁색한 이유를 댔다. 이 때문에 그들의 폭로 과정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한편,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은 연예인들의 도덕성을 운운하며 사생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김용호 전 기자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김용호 기자와 관련한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중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세연' 측은 대응을 자제하는 모양새지만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법정 공방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김용호 전 기자와 가세연 측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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