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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대형마트 살아남기...이마트-신세계 엇갈린 실적


입력 2020.02.06 15:56 수정 2020.02.06 17:17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백화점·면세점 견고한 성장…대형마트 업황 부진

이마트, 지난해 영업익 67.4% 급감…신세계 최대 실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신세계

이마트와 신세계가 엇갈린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이 1506억5085만원으로, 전년 동기(4628억2700만원)보다 67.4% 감소했다. 매출은 10.7% 늘어난 18조1679억5589만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3% 줄어든 2238억3401만원을 기록했다.


기존 할인점이 부진했고 온라인 사업 경쟁 격화로 인해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강희석 대표가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만물잡화상 '삐에로쇼핑'은 폐점하기로 했고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소위 잘 나가는 전문 브랜드도 수익성이 안 나는 매장은 정리하도록 했다. 또 이마트 점포 30% 이상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매장 강화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4분기에 쓱닷컴 매출이 27% 신장했고 이마트의 사업구조 재편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681억5463만원으로 전년 동기(3973억5038만원)보다 17.8% 늘었다. 매출은 23.3% 증가한 6조3936억5730만원이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110% 증가했다.


매출을 견인한 건 '정유경표 럭셔리' 효과로 분석된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그룹에서 백화점뿐 아니라 면세점, 뷰티·패션사업을 맡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초대형 점포, 명품 특화 전문관을 주축으로 강남점 증축과 백화점 리뉴얼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누적매출만 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가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선건 신세계 강남점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정 총괄사장은 강남점에 면세점과 특급호텔을 연결해 '원스톱 쇼핑'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사업 호조에 국내 면세시장은 롯데·신라·신세계의 '빅3' 구도로 재편됐다.


정 총괄회장은 각 사업군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꾸준한 성장을 노리는 동시에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예정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에서도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유경 화장품' 비디비치의 중화권 사업을 확장한다. 티몰 내수몰 입점을 추진하며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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