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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법인 키우는 코스맥스, '우한쇼크'에 빨간불


입력 2020.01.31 06:00 수정 2020.01.30 22:25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中 로컬업체 기술력 향상에 수요 부진

해외사업 불확실성 커져… 신종 코로나 확산도 변수

코스맥스의 성장 동력인 중국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우한 폐렴 사태까지 겹쳐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맥스 코스맥스의 성장 동력인 중국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우한 폐렴 사태까지 겹쳐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맥스

코스맥스의 성장 동력인 중국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우한 폐렴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한 코스맥스는 2008년 상하이 신공장을 가동했다. 2009년엔 상하이 2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2017년 준공했다. 2013년엔 코스맥스 광저우 공장이 문을 열었다.


이후 현지 고객사 물량을 공격적으로 수주해 중국 매출은 2016년 2800억원, 2017년 3700억원, 2018년 4800억원으로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상하이 법인은 현지 진출 10년 만인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8년 매출은 4000억원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고객 사가 급증함에 따라 2017년에는 색조 화장품을 전문 생산하는 제2공장을 증설, 생산캐파를 연간 2억개에서 4억500만개로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과 온라인 고객사 비중 확대로 중국 ODM 시장이 요동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3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성장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대비 22.6%나 감소했다.


특히 중국법인(상하이·광저우)은 매출액이 1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고 순손실은 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상하이법인의 실적이 부진 여파가 컸다.


상하이법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46억원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오프라인 점포 위주의 전통 화장품 브랜드가 대부분인 상하이 법인에 타격이 컸다.


이렇다 보니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차이나 법인의 온라인 유통 기반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고객사 확대를 위해 영업조직 전반을 재편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한 폐렴이 '우환'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공장이 하나둘 멈춰 세우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장이 돌아가지 못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를 3일 연장하는 긴급조치를 발표했고, IT·제조기업이 몰려 있는 상해와 쑤저우시 등은 다음 달 10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 정부 지침으로 상하이공장과 광저우 공장이 현재 문을 닫은 상태"라며 "언제까지 공장 가동이 멈출 지는 우한 폐렴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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