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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잘 나가면 다야?…무책임한 '결방 통보'

  • [데일리안] 입력 2020.01.27 07:00
  • 수정 2020.01.27 08:22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tvN tvN '사랑의 불시착'과 SBS '스토브리그'가 설 연휴 결방한다.ⓒtvN/SBS

방송사들의 무책임한 '결방 통보'에 시청자들이 뿔났다. 자사 편의를 위해 '시청자와의 약속'을 져버린 것이다.


케이블채널 tvN은 설 연휴 기간 중인 25, 26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결방했다. 이 드라마는 이달 초인 4, 5일 이미 한 차례 방송을 결방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추운 겨울 배우와 스태프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촬영할 수 있는 제작 현장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갑작스러운 결방에 시청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설 연휴 결방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은 없다. 방영 중인 드라마가 두 차례나 결방하는 건 이례적이다. 방송 시간 올림픽이나 스포츠 중계, 국내외에서 큰 이슈가 있을 때 몇 차례 결방하는 사례는 있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특별한 이유 없이 결방을 정했다.


이 드라마는 최근 들어 시청률이 상승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황당할 따름이다. 시청자들은 "격주 방송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인기 많다고 시청자를 무시하는 거냐", "설 연휴랑 드라마 결방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tvN은 '응답하라 1988', '도깨비', '화유기',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의 아저씨' 등을 갖가지 이유로 결방한 바 있다. 결방으로 인해 생긴 빈자리엔 프로그램 뒷이야기를 묶은 '스페셜' 편을 내보냈지만, 시청자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는 역부족이었다.


SBS의 상황도 비슷하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주말극 '스토브리그' 역시 설 연휴 기간 결방했다.


SBS 측은 "설 연휴 특집프로그램 방송 등의 이유로 결방을 결정했다"며 "결방이 아쉽지만 한 주 쉬어가는 만큼 더욱 완성도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방해야만 하는 이렇다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스토브리그'는 결방 외에도 '3부 쪼개기'로 비판받는 상황이다. 높은 인기를 얻자 지난 17일 방송 분량부터 3부작으로 쪼개 두 차례 유사 중간 광고(PCM)를 넣었다.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극에 몰입될 만하면 광고가 나와 흐름을 깼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방송 시작 후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며 17.0%까지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18일 16.5%로 상승세가 꺾였다.


작품의 높은 인기는 시청자의 덕이다. 시청자가 극에 몰입하고, 큰 사랑을 주는 덕에 시청률이 올라가고 작품은 화제를 얻는다. 이에 작품은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시청자에게 보답해야 한다.


방송사가 결방하는 이유로 내놓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결방은 한다"는 말은 핑계와 변명으로 들린다. '미완의 작품'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편성은 방송사 운영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며 약속이다. 결방할 정도로 준비가 안 됐으면 애당초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하지 않았을까. 편성에 대한 방송사와 철저한 준비와 책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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