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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별 핫이슈] 한빛원전, ‘부실시공‧관리’에 열출력 급증사고까지…안전 부실 뭇매


입력 2020.01.26 06:00 수정 2020.01.26 07:41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CLP 부식‧콘크리트 공극 등 한빛 3‧4호기 집중 발견…안전성 심각

한빛 1호기, 열출력 급증사고 후 재발방지대책 마련…작년 10월 재가동

한빛원자력본부 전경.ⓒ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전경.ⓒ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원전 격납건물에서 철판(CLP) 부식과 콘크리트 공극(구멍)이 발견되고, 열출력 급증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부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한빛원전은 국내 원전 22기 중 안전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격납건물 공극 건수의 94%, 내부 철판(CLP)의 부식 건수 60%가 한빛원전에 집중됐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CLP 부식‧공극 발견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원전에서 발견된 295개 공극 중 278개(94.2%)가 한빛원전에서 발견됐으며, 이 중 한빛 3‧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은 245개에 달했다.


이 자료는 한빛원전 2호기에서 CLP 부식이 최초 발견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 전체 원전 22기를 확대점검한 결과다.


CLP 부식의 경우 발견된 777개 중 한빛원전에서만 469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빛 1‧2‧4호기에서 발견된 부식 건수는 467개로 전체 발견 건수의 60%를 차지했다.


한빛 3‧4호기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부실 원인에 대한 논란도 커졌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건설의 한빛 3‧4호기 부실공사 책임을 물었으나 발주처(한수원)에서 제공받은 도면과 시방서대로 시공했다는 입장만 되풀이됐다.


하지만 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단(조사단)은 지난해 10월 한빛 3‧4호기에 관해 부실시공으로 결론을 지었다.


조사단은 공통적으로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설치한 철제 구조물 ‘보강재’ 아랫부분에서 공극 발생이 집중됐다며 보강재를 먼저 설치하고 위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과정에서 다짐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공극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빛 1호기의 열출력 급증으로 수동정지한 사고가 발생했다. 원안위는 이 사고가 원자로 운전자의 조작 미숙과 절차서‧법령 위반 등 인적 오류에 의한 것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원안위는 인적 오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원전 주제어실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재발방지대책도 내놨다.


한빛 1호기는 지난해 10월 31일 발전 재개에 들어갔으나 한빛 3‧4호기는 정비 작업으로 장기간 가동이 멈춘 상태다. 한수원은 올해 중 정비가 완료되면 한빛 3‧4호기를 재가동한다는 입장이지만, 불안감 등으로 지역 주민 반발이 거세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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