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내 첫 개발…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 ‘씨베리’


입력 2020.01.14 16:57 수정 2020.01.14 16:55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진청, 단단하고 당도 높아…연중 열매 맺어 베란다 텃밭용으로 활용


씨앗으로 번식하는 ‘씨베리’ 딸기 품종 ⓒ농진청 씨앗으로 번식하는 ‘씨베리’ 딸기 품종 ⓒ농진청

농촌진흥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땅에 직접 씨앗을 심어 재배할 수 있는 딸기 품종 ‘씨베리’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딸기는 염색체가 동일하지 않은 8배체(8쌍) 작물로 형질 고정이 어렵기 때문에 씨앗을 심는 대신 땅에 줄기를 심어 식물체 조직 일부가 새로운 식물체가 되는 영양번식으로 재배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이 영양번식은 묘를 기르는 데 많은 면적과 노력이 들고, 어미 묘(모주, 영양체)를 오랫동안 보존하며 병원균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일본과 유럽에서도 딸기 번식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씨앗 번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농진청도 2004년부터 8배체 재배종(설향 등) 딸기를 자가수정 해 고정계통을 만들고 이를 교배해 일대잡종(F1, 서로 다른 계통이나 품종 사이의 교배에 의해 생긴 자손) 품종인 ‘씨베리’를 개발했다.


영양번식 딸기는 서로 다른 조상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형접합체이지만 씨앗 번식 딸기의 어미 묘와 아비 묘는 반복적인 자가수정을 통해 하나의 형질에 대해 동일한 대립유전자를 갖는 동형접합체로, 이를 교배하면 형질이 동일한 F1 종자를 만들 수 있다.


영양번식 딸기의 형질 고정도가 50% 이하인 것과 비교해 ‘씨베리’ 어미 묘와 아비 묘 계통의 고정도는 90% 이상이다.


‘씨베리’는 과실이 단단하고(경도 19.0±4.8), 당도(9.7±1.4 브릭스)가 높으며, 모양이 우수하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 특성상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농진청은 정부혁신에 따라 ‘씨베리’ 품종의 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앞으로, 연중 꽃이 피는 특징을 살려 화분 재배용이나 베란다 텃밭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허윤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이번 연구의 의미는 국내 최초로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 품종을 개발했다는 데 있다.”라며 “‘씨베리’ 개발로 기존 영양번식에서 문제가 되는 어미 묘 병원균 감염과 육묘에 필요한 노력을 줄이고 딸기를 생활원예용 작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