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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절반 "내년 긴축경영"…경기상황 "장기형 불황"


입력 2019.12.08 12:00 수정 2019.12.08 13:58        박영국 기자

노동정책 부담, 내수 부진으로 투자·고용에 보수적 입장

소득주도 성장, 내수 활성화 효과 못 내고 기업 부담만 가중

노동정책 부담, 내수 부진으로 투자·고용에 보수적 입장
소득주도 성장, 내수 활성화 효과 못 내고 기업 부담만 가중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 경영계획 기조. ⓒ한국경영자총협회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 경영계획 기조. ⓒ한국경영자총협회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긴축경영’을 꼽았다. 현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 부담’과 함께 ‘내수 부진’을 지목했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의도와는 달리 내수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업들의 부담만 가중시켜 투자·고용 위축이라는 악순환만 초래하는 형국이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206개사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47.4%가 2020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 ‘긴축경영’을 꼽았다.

‘확대경영’은 18.5%에 불과했고, 나머지 34.1%는 ‘현상유지’를 택했다.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생산규모 축소’, ‘자산매각’ 등 기업활동 자체를 줄여나가는 방식보다는 ‘원가절감’, ‘인력부문 경영합리화’ 등 내실을 다져 버텨보자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 현 경기상황 평가. ⓒ한국경영자총협회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 현 경기상황 평가.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총은 “2020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가 ‘긴축경영’으로 나타난 것은 응답자의 상당수가 최근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4.6%가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평가했으며, 43.9%는 2020년 경제성장률을 ‘1.5% 초과~2.0% 이하’로 전망했다. 응답자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9%로 나타났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대비 축소’ 혹은 ‘올해 수준 유지’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총은 “응답 기업들은 내년 투자에 대해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내년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 유지’라는 답변이 4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요인. ⓒ한국경영자총협회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요인. ⓒ한국경영자총협회

응답자들은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요인으로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33.4%), ‘내수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등을 꼽았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에서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응답(36.6%)이 가장 높았던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은 ‘내수부진’이라는 응답(31.0%)이 가장 높게 나타나 기업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48.5%는 2020년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의 현 주력사업이 향후 주요 수익원으로 얼마나 가능한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8.0%는 ‘5년 미만’, 응답자의 21.0%는 ‘10년 이상’ 이라고 답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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