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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복심 3총사 잔류…'안정' 택한 SK


입력 2019.12.05 15:06 수정 2019.12.05 15:35        박영국 기자

김준 SK이노 사장, 박정호 SKT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 유임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안정적 리더십 지향

김준 SK이노 사장, 박정호 SKT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 유임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안정적 리더십 지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왼쪽부터). ⓒSK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왼쪽부터).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계열사 CEO 3인방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모두 유임됐다. 지난 해까지 이뤄진 세대교체를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안정적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의 거취가 관심이었으나 모두 유임됐다. 이들은 모두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업종 내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올린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로 기존 CEO가 연속성을 갖고 챙겨야 할 이슈가 산적한 것도 이들 3인방의 유임 배경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화학과 배터리 기술 관련 분쟁이 한창이고 SKT는 5G 경쟁이 한창이다. ‘투자형 지주회사’ 체제가 구축된 SK(주)는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 벌여 놓은 사업들이 많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상황이 반영된 모양새다.

지난 3년간 최태원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경영진을 경영 일선에서 후퇴시키고 50대 CEO들을 전진 배치하는 세대교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부터는 안정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대신 그동안 지주회사나 주력 계열사 CEO들이 겸임해왔던 자리는 신규 CEO 선임을 통해 역할을 나눴다.

SK(주) C&C 사장에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내정되면서 SK(주)는 장동현 홀딩스 대표와 박성하 C&C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박정호 SKT 사장이 겸임했던 SK브로드밴드 대표 자리는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맡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이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이용욱 SK(주) 홀딩스 투자2센터장이 각각 내정됐다.

그밖에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이 SK실트론 사장으로 이동했고,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찬중 디스커버리 총괄이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CEO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했지만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팀장 및 주요 계열사 부문장급 임원들은 대폭 교체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화학위원장으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보임됐고,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SK(주) 홀딩스 장동현 사장이 신규 보임됐다.

임원 직급 폐지 이후 이뤄진 첫 인사라 기존 전무, 부사장 승진이 없어지면서 임원 인사 규모는 대폭 줄어든 모양새다. ‘세대교체’, ‘여성’, ‘글로벌’의 3대 키워드로 혁신 기조를 유지했다. 신규 임원선임 108명에 사장 승진 9명 등 총 117명 규모다.

여성임원은 역대 최대인 7명을 신규 선임해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가 27명까지 확대됐다. 또 그룹내 외국인 리더 중 장웨이 중국사업개발 전문가와 Eric Davis AI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했다. 다양성 확보 및 글로벌 문화 확산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태원 회장의 경영 기조에 발맞춰 각 사별 행복조직을 신설해 경영활동 전반에 구성원과 고객의 행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주요 CEO 교체나 임원 규모 등에서 안정적 기조 유지 아래 신성장 관련 임원 및 여성임원 규모는 확대했다”면서 “올해 도입된 새로운 임원제도로 젊고 혁신적인 임원들이 대거 주요 포지션으로 전진 배치되고, 연공과 직급의 벽이 사라지고 임원의 적재적소 배치가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행복경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사람과 조직의 재설계 라는 의미가 크다”면서 “유례없는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와 국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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