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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北…한미 방위비 협상 훼방 이어 김정은 '백두산行'


입력 2019.12.03 16:30 수정 2019.12.03 16:16        최현욱 기자

한미 방위비 협상 앞두고 해리스 대사 강력 비판

김정은 삼지연行…북미협상 앞두고 대미 압박용

"새로운 길로 어느 정도 방향 정했을 수도"

한미 방위비 협상 앞두고 해리스 대사 강력 비판
김정은 삼지연行…북미협상 앞두고 대미 압박용
"새로운 길로 어느 정도 방향 정했을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연일 좌충우돌식 대미 압박 행태를 보이며 우리 외교·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3일 시작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앞두고 대외매체를 통해 미국 비판에 열을 올리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삼지연 방문 사실을 알렸다.

북한 대외매체 메아리는 전날 '식민지총독의 행패질'이라는 명의의 글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만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 사람들을 노예처럼 취급하며 마구 호통 치던 왜놈 총독의 행태를 방불케 하는 경악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어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위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조선당국은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예속의 멍에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북한 매체의 강도 높은 비난은 향후 한미 협상의 파행을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분담금 1조 389억 원에서 5배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차가 큰 상황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주한미군 감축·철수 등 우리 안보가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더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험로에 오를 전망이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지연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었다. 삼지연은 우리 혁명역사의 제1페이지에 아로새겨져 있는 백두성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들은 "혁명의 성지에 희한하게 펼쳐진 전변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필승의 신심을 드높이 역사의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며 자력부강·자력번영의 한길로 전진하는 조국의 찬란한 내일을 그려주며 사회주의강국 건설을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에 중요한 대내외적 사안이 있을 때마다 백두산과 삼지연을 찾아 인민들에게 세를 과시한 바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협상의 시한을 연말로 제시해 놓은 만큼 미국에 모종의 압박을 가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실제 같은 날 북한은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투명성 있게 공개적으로 진행하여 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 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새로운 길로 어느 정도 방향을 정했다고도 본다"라며 "최근 미국에 대한 발언이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장의 방러를 통해 북러 차관급 전략대화가 이뤄진 것도 지금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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