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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 보여준 '단호한 결기'…패스트트랙 저지로 이어진다


입력 2019.11.29 03:00 수정 2019.11.30 03:0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생명 건 단식 통해 당 전체 변화·결기 이끌어 내

한국당, 입을 모아 "황교안의 소중한 불씨, 살려나갈 것"

보수진영 전체에 영향…핵심 인사 일제히 황 대표 찾아

패스트트랙 저지 이뤄내나…민주당·정의당 혼란

생명 건 단식 통해 당 전체 변화·결기 이끌어 내
한국당, 입을 모아 "황교안의 소중한 불씨, 살려나갈 것"
보수진영 전체에 영향…핵심 인사 일제히 황 대표 찾아
패스트트랙 저지 이뤄내나…민주당·정의당 혼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생명을 건 단식을 통해 당 전체의 변화와 결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생명을 건 단식을 통해 당 전체의 변화와 결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생명을 건 단식을 통해 당 전체의 변화와 결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가 단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색안경을 끼고 지켜보던 시선도 바뀌어 가고 있다. 단식 명분으로 '패스트트랙 저지'를 내걸었던 황 대표의 뜻대로 패스트트랙 추진은 멈춰선 상황이다.

황 대표가 지난 27일 밤 결국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후송된 후 같은 자리에서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단식을 이어받았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황 대표님의 뜻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도 황교안입니다'라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우리 최고위원들이 황 대표에게 와서 병원에 가자고 건의드렸을 때의 황 대표 상황을 보고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보라 최고위원도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누군가는 이 곳을 지켜 황 대표의 목숨을 건 투쟁의 뜻을 함께 관철해나가야 한다"라며 "이제는 내가 황교안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결의'는 이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감지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투쟁을 이어 소중한 불씨를 살려가야 한다"라며 "황 대표의 단식을 잇는 강력한 정치투쟁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사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저지하는 실질적 투쟁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의 단식은 비단 한국당을 넘어 보수진영 전체에도 영향을 끼쳤다. 황 대표의 단식을 이어가는 동안 홍준표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보수통합 논의의 중심에 있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와 황 대표를 위로하고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려는 범여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함께 했다.

실제 패스트트랙 협상은 점점 난망에 빠지고 있다. 핵심으로 평가 받는 선거법 개정안은 범여권 내에서조차 지역구 축소 문제로부터 촉발된 이견으로 인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될 경우 범여권 공조의 완전한 분열로 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안의 '연쇄 부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상 기운을 감지한 모양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하니까 다행"이라며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신설에 동의만 한다면 민주당은 협상에 매우 유연하게 나설 것"이라며 한 층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선거법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전날 한국당 지지자들의 격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심상정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지역구 225석·비례대표 75석 원안 고수' 방침을 필사적으로 유지했던 데에서도 한 발짝 물러났다. 윤소하 원내대표가 지역구 240석·비례대표 60석 방안까지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지금 범여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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