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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추락한 롯데, 순위 반등 확률 19.4%


입력 2019.11.27 00:10 수정 2019.11.27 10: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전 시즌 최하위팀의 가을 야구행 어려워

기적 연출한 팀 대부분 감독 교체 공통 분모

허문회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롯데. ⓒ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롯데.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야심차게 출항했으나 최하위로 추락,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롯데는 2019시즌 정규 리그서 48승 3무 93패(승률 0.340)에 머물렀고, 이 과정에서 양상문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이 동시에 사임하는 수순을 밟았다.

무엇보다 선수단에 쏟아 부은 돈을 감안하면 속이 쓰릴 법한 롯데다. 시즌 초 KBO 발표에 따르면, 롯데의 연봉 총액(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은 101억 8300만 원으로 이 부문 2위인 SK(96억 1500만 원)를 크게 앞질렀다.

선수들의 평균 연봉 역시 1억 958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위 27인, 즉 1군 엔트리 기준으로 놓고 봐도 평균 3억 4570만 원을 기록, 리그 평균(2억 5142만 원)보다 약 1억 원 정도 비싼 몸값을 자랑했다.

결국 악몽 같았던 올 시즌을 마친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체제로 탈바꿈, 내년 시즌 성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성민규 신임 단장은 전력의 빈 구멍(포수)을 신의 한 수로까지 평가받는 트레이드를 통해 메웠으며, 선수단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허문회 감독 역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중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내년 시즌 바닥을 치고 올라설 수 있을까.

과거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들의 사례만 놓고 보면,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은 그야말로 기적이 따라야 가능하다.

1989년 지금의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이전 시즌 꼴찌였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1988년 이후 최하위 팀들의 이듬해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1988년 이후 최하위 팀들의 이듬해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1988년 최하위였던 태평양부터 지난해 NC까지 총 31차례 꼴찌팀들 중 이듬해 가을 야구를 경험한 팀은 단 6개팀에 불과하다. 1989년 태평양을 시작으로 1994년 태평양, 1996년 쌍방울, 1999년 롯데, 2006년 KIA, 그리고 올 시즌 NC 다이노스가 기적의 주인공들이다.

특이점이자 공통점이라면 이들 모두 반등했던 그해 이뤄진 감독 교체다.

1989년 태평양과 1996년 쌍방울은 김성근 감독 첫해 순위 반등에 성공했고, 1999년 롯데와 2006년 KIA 역시 감독대행에서 정식감독이 된 김명성, 서정환 감독이 기적을 써냈다. 또한 올 시즌 NC 이동욱 감독도 부임 첫 해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끌어올렸다. 재임 중 최하위에서 포스트시즌으로 급등한 사례는 1994년 태평양의 정동진 감독뿐이다.

확률만 놓고 보면, 꼴찌팀의 이듬해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은 19.4%(31회 중 6회)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약 80%의 확률로 하위권에 머문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히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확률이 35.5%(31회 중 11회)로 더 높을 정도다.

팀 순위가 맨 아래로 처졌다는 것은 객관적인 전력의 약화와 선수단의 패배 의식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타개하기가 쉽지 않았음을 과거의 수치들이 말해주고 있다. 과연 내년 시즌 롯데의 순위표는 어디일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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